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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1963985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1-09-30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1. 길을 떠나다
바우하우스에서 아우슈비츠까지, 프리들 디커브란다이스
서양 여자 눈에 비친 조선 신부, 엘리자베스 키스
‘이상한 동물’의 ‘큰 걸음’, 노은님
정직하지 못한 세상에 내미는 그림, 정직성
2. 거울 앞에서
인상파의 여성 멤버, 베르트 모리조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딸도 아닌 파울라 모더존베커
‘버지니아 울프의 화가 언니?’, 버네사 벨
내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천경자
‘마녀’ ‘미친년’으로 살아남았다, 박영숙
3. 되찾은 이름들
230년 만에 되찾은 이름, 유딧 레이스터르
칸딘스키·몬드리안보다 앞선 최초의 추상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
조선의 ‘알파걸’, 나혜석
‘여적여’는 없다, 아델라이드 라비유귀아르
피해자에서 아이콘으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에필로그_아버지의 카메라, 딸의 사진집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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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수록 나 역시도 ‘참 몰랐구나’ 하고 자각했다. 미술대학에는 여학생이 훨씬 많지만 현장에는 여성 미술가가 그리 많지 않았다. 성모마리아나 왕비처럼 수업에는 여성을 모델로 한 그림이 많이 나오지만, 여성 화가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조선의 알파걸’ 나혜석은 이혼으로 남편도 네 아이도 잃고, 1948년 행려병자로 쓸쓸히 삶을 마감했다. 인상파의 여성 멤버로 평생 그림을 그려온 베르트 모리조가 1895년 세상을 등졌을 때, 사망진단서 직업란에는 ‘무직’이라고 적혔다. 버지니아 울프의 언니 버네사 벨은 화가였다. 남편과 세 아이, 애인, 그리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동생까지 돌보며 화가로서 생활을 미감 있게 꾸몄으나, 그림으로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녀의 예술세계는 ‘주부 취미생활’ 정도 취급을 받았고, 천재 문호 동생의 명성에 가려졌다. 나혜석이나 모리조, 벨이 평생 추구해온 세계는 왜 존중받지 못했을까. 누구의 아빠도, 누구의 남편도 아닌 그저 ‘화가’로 살았던 남성들처럼 그림에만 전념했다면, 다른 대접을 받을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