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그림자

프롤로그
1. 불편한 상사
2. 뜻밖의 전개
3. 야만의 시간들
4. 그 남자의 진심
5.절정으로 가는 항해
6. 절정의 그림자
7. 의혹의 그림자
8. 함께 걷는 길
에필로그
작가후기

“내가 널 두렵게 만드나?”
“비켜 주세요.”
“어째서?”
“이런 식의 장난, 부사장님답지 않으세요.”
“건방짐이 지나치군. 아니면 거만함인가?”
“놓아주세요.”
“싫은데?”
“갑자기 왜…….”
“갑자기가 아니지. 1년이나 낭비해 버렸는걸.”
“뭘 원하시나요? 전 눈치가 느려서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몰라요.”
“강하게 나오시겠다, 라……. 원하던 바야.”
“지금 이 상황, 충분히 성희롱으로 오해받을 만한…… 흡!”
놀리는 듯한 그의 말투에 분개해 시선을 내리깐 채로 조용히 뇌까리던 서영의 입술이 광포한 힘에 눌려졌다. 입술 끝에서 맴돌던 남은 말들은 고스란히 인혁의 입 안으로 삼켜져 버렸다.
“런던에서 줄곧 떠올리던 생각의 일부일 뿐이지. 이 뒤에 어떤 상상이 더해졌는지 안다면 고소 한 번만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도 물러서고 싶지 않다면 내가 미친놈인가?”
“도대체 뭘 원하시는 거죠?”
“지금쯤이면 내가 뭘 원하는지 정도는 파악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는 많아요. 왜 하필 저죠?”
“여자는 많지만 정서영은 하나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