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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2030068
· 쪽수 : 231쪽
· 출판일 : 2008-05-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수상한 남쪽-봉두
지나가는 비-이랑
아버지의 방울소리-승이
워낭의 꿈-용우
어이여루 지신아-해태
장마-응규
태양의 다리-바람맞은 사람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할배, 내 쪼매 전에 억수로 어지러벗대이. 팽나무가 출렁출렁 춤을 추는 기, 머리가 빙빙 도는 기, 어지럼증이 온 기라. 어지러브믄 죽는다꼬 할배가 그래서 겁이 억수로 났대이. 그래 내가 할배 갈차준대로 머리를 이래 싹싹 씨다듬었대이. 그라이까 인자 괘안네. 그래 고맙다고 인사 왔대이. 할배. 근데 내가 와 어지러븐 줄 아나? 내가 요새 단식을 하고 있다 아이가. 아이,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아이가. 저게 까치산 있재, 저게 말이다 저게."
이랑은 바로 옆에 둥근 살배가 앉아 있기라도 한 것처럼 손가락으로 쪽박등을 가리켰다. - '지나가는 비' 중에서
응규는 시청 직원들과 노인들, 풍물패와 대책위원, 그리고 전경들이 둘러싸고 있는 지점으로 간신히 몸을 들이밀었다. 알록달록한 꽃무늬 몸뻬와 품이 넓은 티셔츠를 입은 술미댁이 복도 한가운데 사지를 뻗고 누워 있었다. 어떻게 하나. 가슴이 거칠게 뛰었다. 달려들어 흔들어봤지만 술미댁은 움쩍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사람들을 주욱 둘러봤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들 틈에 조이랑과 서울 아이가 보였다.
"인자 우짤 끼고? 우짤 끼냐고?"
있는 힘을 다해 조이랑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아팠다. 눈이 껌뻑껌뻑하던 조이랑의 옆구리를 서울 아이가 쿡 질렀다. 그러자 조이랑은 응규에게 잡힌 멱살을 가볍게 뿌리치더니 철퍼덕 술미댁 위로 엎어지며 소리를 질러댔다. - '장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