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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2097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0-03-16
책 소개
목차
미션 임파서블
토리가 생각나는 밤
슈퍼 파워 원숭이
배탈왕 배동준
뼈대 있는 가문
엉터리 처방전
작가의 말_마음이 아플 때도 처방전이 필요해요!
리뷰
책속에서
차라리 엄마들끼리 경쟁하면 좋을 텐데 왜 항상 우리를 가지고 경쟁할까. 당연히 비교도 한다. 그때마다 나는 준동이가 좀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다. 준동이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애다. 내가 봐도 못하는 게 거의 없다. 엄마는 준동이 같은 아들을 원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추측하는 건 좀 슬픈 일이다.
“축하해. 괜찮지 그럼. 응응. 다들 한두 표 차이였다며? 아깝긴 하지만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되지 뭐. 이따가? 근데 오늘 일이 있어서 어쩌지? 그래, 담에. 자기가 한턱 쏴야 돼.”
엄마는 전화를 끊고 다시 거실로 나오더니 식탁에 휴대폰을 탁 놓았다. 통화할 땐 괜찮다고 했는데 괜찮지 않은 모양이었다. 일이 있다는 것도 핑계 같았다. 내가 엄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멀뚱멀뚱 서 있자 엄마가 나를 끌어안았다.
“엄마, 괜찮아. 정말이야.”
엄마는 나한테는 괜찮은지 안 물어봤다.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너무 실망하지 마, 배동준!”
엄마가 용기를 주는 말은 나를 더 주눅 들게 했다. 엄만 그걸 알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방으로 건너갔다. 어깨가 축축 내려갔다.
엄마 말대로 똥이 마려워서 배가 아픈 거라면 좋겠다. 그럼 똥 누면 되니까. 그런데 하루에도 몇 번씩 똥이 마려운 건 이상하다. 어떨 때는 똥을 누고 돌아서자마자 배가 또 아팠다. 도대체 내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아픈 게 지겹다. 병원에 가는 것도 지겹다. 내가 꾀병이라도 부린다고 생각하는지 대충 진찰하고 별말 없이 약 처방을 해 주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시간 맞춰 약을 챙겨 먹는 것도, 다 다 다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