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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2875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1-06-10
책 소개
목차
아, 몰라 몰라
아, 바쁘다 바빠
아, 너무하다 너무해
아, 바뀌었다 바뀌었어
아, 싫어 싫어
아, 믿어 믿어
아, 바꿔 바꿔
아, 어떡해 어떡해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똥 싼 애는 울상을 한 채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서 있었어. 웅달샘은 화를 꾹꾹 눌러 참고 휴대폰으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어.
“엄마, 지금 학교 좀 와 줘. 빨리!”
웅달샘은 다짜고짜 말했어.
“무슨 일인데?”
“애가 똥을 쌌어.”
“아빠랑 시골에 와 있어. 뭐 좀 알아볼 게 있어서. 지금 못 가.”
“아, 몰라 몰라. 그럼 나더러 어떡하라고?”
“너도 참 너다. 그걸 낸들 어떡하니? 선생님이 알아서 해야지.”
웅달샘은 엄마가 이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정말 당장 사표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
찬두와 찬미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어. 둘은 유치원 앞에서 손을 흔들며 헤어졌어. 유치원에 걸린 시계를 보니 여덟 시 삼십오 분. 보통 이때부터 학교까지 총알같이 뛰어도 제시간에 도착하긴 어려웠어. 찬두는 《지각 대장 존》에 나오는 존보다 더한 왕지각 대장이었지.
“아, 바쁘다 바빠.”
찬두는 학교로 뛰어가면서 주문처럼 외쳤어. 그럼 가족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으쓱해졌어.
“자랑 같지만 제가 한 연기해요.”
“애가 겸손의 미덕을 몰라. 아, 아까 내가 액셀만 안 밟았어도…….”
“제발 부탁인데, 지금 애는 웅달샘이고 어른은 저라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지나가는 어른들한테 웅달샘이 혼날까 봐 걱정돼서 하는 말이에요, 진심.”
“너, 이 녀석!”
웅달샘이 찬두 이마에 꿀밤을 딱 먹였어. 그때 지나가던 동네 슈퍼 아줌마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어.
“어머, 쟤 찬두 아냐? 찬두 엄마, 장사만 할 게 아니라 애 교육에도 신경 좀 써야겠다.”
찬두는 키득거렸고 웅달샘은 우거지상을 지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