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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학습동화
· ISBN : 9788962473513
· 쪽수 : 80쪽
책 소개
목차
수빈이 좀 봐라 / 기부 천사 / 콩쥐 딸, 팥쥐 딸 / 체육 시간 / 부글부글 화가 나 /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 왜 나만 참아야 해?
[부록] 소심쟁이 수빈이의 감정 표현 연습
1. 내 감정 표현 지수는?
2. 화가 날 땐 이렇게 해
3. 예의 있게 화내는 법!
리뷰
책속에서
“엄마, 수연이 올 시간인데……. 제가 나가 볼게요.”
“어? 그래. 정신없어서 깜빡했는데 역시 우리 수빈이구나.”
엄마가 엉덩이를 토닥여 주었어요.
“부럽다. 부러워. 어쩜 동생까지 저렇게 잘 챙기니. 김규희, 집중하라고 했지.”
규희 엄마가 또다시 나무랐어요. 성난 코뿔소처럼 씩씩거리는 규희의 숨소리가 들렸어요. 뒤통수에 껌이 붙은 것처럼 찝찝했어요.
수빈이는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주워 담았어요. 요구르트 병도 재활용 통에 담았어요. 바닥에 어질러진 책은 책꽂이에 꽂고, 벗어 둔 양말은 빨래 통에 갖다 놓았어요.
“수빈이 누나 진짜 착한 콩쥐구나. 우리 사촌 누나는 자기 공책에 낙서했다고 누나 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데.”
“우리 언니는 화도 안 내. 진짜 착한 콩쥐야. 언니, 만화영화 안 보이잖아. 비켜.”
수빈이는 주워 담던 퍼즐 조각을 던졌어요. 그러고는 그대로 달려가 수연이를 발로 차 버렸어요. 리모컨이 거실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수연이는 걷어차인 엉덩이를 만지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울음을 터트렸어요.
‘수빈아, 언니잖아. 네가 참아.’
동생이 약 올려서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때도 이렇게 말했어요. 그 말을 들으면 꽉 쥐었던 주먹에 스르르 힘이 풀렸어요. 규희랑 말싸움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참는 게 이기는 거야. 네가 먼저 사과해.’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면 칭찬이 선물 세트처럼 따라왔어요. 그런데…… 그런데 이상했어요. 머리로는 참아야 하는 걸 아는데 갑자기 손이 사고를 쳤어요. 발이 엉뚱한 행동을 했어요. 수빈이는 너무 무서웠어요. 엄마의 착한 콩쥐 딸이 왜 이러는지 또 어떤 일을 저지를지 두렵고 겁이 났어요. 그냥 팥쥐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