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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9614
· 쪽수 : 132쪽
책 소개
목차
시골행
외딴 할머니 집
어딘가 낯선 할머니
밤에는 절대 나오지 마!
버드나무 집 나희
괴물 쥐가 나타났다?
벽장 속 거울
이상한 데이트
위험에 빠진 선우
방울이 목걸이
도망쳐
우물에 비친 얼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이 책을 만들며 | 그 장소에서 시작되다
리뷰
책속에서
선우가 달려와 할머니한테 매달렸다.
“할머니, 어디 갔던 거야? 보고 싶었어.”
할머니가 몸뻬를 추키면서 선우를 확 떼어 내었다. 놀란 내가 쳐다보자, 할머니가 무릎을 만졌다.
아, 할머니 다리.
난 선우를 툭 쳤다.
“조심해! 할머니 다리 아프대!”
할머니가 민망한 표정으로 웃었다.
“괜찮아, 할미는. 오랜만이지? 할미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할머니의 웃음을 보니 살짝 안도감이 들었다.
할머니를 오랜만에 봐서일까?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얀 쪽진 머리에 축 처진 주름진 눈, 살짝 굽은 등에 마른 체구는 그대로인데, 우리를 보는 표정이 묘하게 어두웠다.
아무래도 몸이 많이 불편한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왠지 와서는 안 될 곳에 온 기분이랄까? 폐를 끼치게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헉!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어둠 속에서 시뻘건 불빛 두 개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그건 누군가의 눈이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쳤지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누렁이가 돌아온 걸지도 모른다는.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누, 누렁이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르는데 어둠 속에 있는 빨간 눈이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다. 마당 처마 밑에 달린 전구 불빛이 녀석의 머리를 비추었다.
미, 믿을 수 없었다. 그것은 누렁이가 아니었다. 분명 누렁이보다도 컸다. 코를 씰룩거리며 나를 향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는 저것은 대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