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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시골에서

한밤중 시골에서

김민정 (지은이), 전명진 (그림)
스콜라(위즈덤하우스)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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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시골에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한밤중 시골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9614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18-08-10

책 소개

스콜라 공포 문학 시리즈 ‘검은달’ 첫 권. 「둔갑한 쥐」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구미호」, 「여우 누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같은 다른 옛이야기에서도 화소를 가져와 공포 문학으로서의 전혀 다른 서사를 구축한다.

목차

시골행
외딴 할머니 집
어딘가 낯선 할머니
밤에는 절대 나오지 마!
버드나무 집 나희
괴물 쥐가 나타났다?
벽장 속 거울
이상한 데이트
위험에 빠진 선우
방울이 목걸이
도망쳐
우물에 비친 얼굴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이 책을 만들며 | 그 장소에서 시작되다

저자소개

김민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났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꿈꾸고 있다. 2014년에 《수상한 전학생》으로 제12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 반에 귀신이 있다》 《초능력 소년 깡두》 《요술 고양이의 주문, 얌 야옹야옹 양》 《괴물딱지》 《아직은 단짝》 《내 맘대로 친구 바꾸기 앱》 《도와주기 대장 정다운》 《따라쟁이 아니거든!》 《나, 꾀병 아니라고요》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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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진 (그림)    정보 더보기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달집태우기》로 ‘제4회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비빔밥 꽃 피었다》,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인어 소녀》, 《이름 도둑》, 《귀신 사냥꾼이 간다》, 《시간의 책장》, 《고래 233마리》, 《그날의 기억》, 《미스터리 게시판》, 《나나와 키키의 숨겨진 문》 등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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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선우가 달려와 할머니한테 매달렸다.
“할머니, 어디 갔던 거야? 보고 싶었어.”
할머니가 몸뻬를 추키면서 선우를 확 떼어 내었다. 놀란 내가 쳐다보자, 할머니가 무릎을 만졌다.
아, 할머니 다리.
난 선우를 툭 쳤다.
“조심해! 할머니 다리 아프대!”
할머니가 민망한 표정으로 웃었다.
“괜찮아, 할미는. 오랜만이지? 할미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할머니의 웃음을 보니 살짝 안도감이 들었다.
할머니를 오랜만에 봐서일까?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하얀 쪽진 머리에 축 처진 주름진 눈, 살짝 굽은 등에 마른 체구는 그대로인데, 우리를 보는 표정이 묘하게 어두웠다.
아무래도 몸이 많이 불편한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왠지 와서는 안 될 곳에 온 기분이랄까? 폐를 끼치게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헉!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어둠 속에서 시뻘건 불빛 두 개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그건 누군가의 눈이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쳤지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누렁이가 돌아온 걸지도 모른다는.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누, 누렁이니?”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부르는데 어둠 속에 있는 빨간 눈이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다. 마당 처마 밑에 달린 전구 불빛이 녀석의 머리를 비추었다.
미, 믿을 수 없었다. 그것은 누렁이가 아니었다. 분명 누렁이보다도 컸다. 코를 씰룩거리며 나를 향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는 저것은 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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