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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301320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10-16
책 소개
목차
1. 열혈 극성 왕호랑이
2. 놀리지 마!
3. 복수의 호랑이 수염
4. 유리병 속에 갇힌 호랑이
5. 수염을 또 써 버렸다
6. 나는 못 해요
7. 마지막 수염 하나
8. 사라진 왕호랑이
9. 열혈 왕팬 나가신다
리뷰
책속에서
“아, 왜 자꾸 나만 맞추냐고!”
내가 화를 내자 찬호도 버럭 소리를 질렀어요.
“그럼 네가 잘 피하든가!”
……
나는 정말 기분이 나빠져서 더 이상 피구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공을 잘 못 피한다고 한 사람만 공격하다니, 이런 법이 어디 있나요! 더욱 분한 건 나 혼자만 이렇게 화가 났지 다른 아이들은 모두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피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내 마음은 뒤죽박죽 엉킨 실처럼 도저히 풀어지지 않았어요.
‘치,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김찬호가 얼마나 싸움을 잘하는데. 그리고 저 애는 내 말을 듣지도 않는다고요!’
왕호랑이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어요. 목소리가 어찌나 쩌렁쩌렁 울리는지 병이 흔들릴 정도였어요.
“아니, 싸우라는 게 아니야! 지레 겁먹지 말라는 말이다. 넌 이미 저 애는 나보다 세다, 이런 생각부터 하고 있잖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는 거야. 그리고 내가 몇 번을 말해. 호랑이는 지는 법이 없어. 알겠냐?”
왕호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네.” 하고 말했어요. 하지만 왕호랑이에게 왕호의 속마음이 또다시 들려왔어요.
‘완전 잔소리쟁이 호랑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건 진짜 알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잔소리 그만하라고 대답하는 거예요. 흥!’
“왕호야, 내가 이 병에 갇힌 건 어쩌면 우연이 아닐 것 같다. 난 이제 이 병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
“이건 그냥 빈 병이잖아요.”
“아니야, 왕호야. 이건 네 겁이야.”
“제…… 겁이요?”
“그래, 네가 겁을 낼 때마다 이 병이 흔들리더구나. 그런데 나는 지금 이 병에 갇혀 있잖니. 널 둘러싸고 있는 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병도 깨지지 않을 거다. 그리고 나도 결국 사라지겠지.”
호랑이의 이야기에 나는 말문이 막혔어요.
“호랑이 님,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