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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일용이

우리 반 일용이

(새로고침판)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은이)
  |  
양철북
2018-05-15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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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일용이

책 정보

· 제목 : 우리 반 일용이 (새로고침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3722740
· 쪽수 : 320쪽

책 소개

어느 어른과 어떤 아이의 만남, 그 맑고 빛나는 순간의 기록을 담은 책. 어떤 아이가 있다. 아무도 몰랐다. 그토록 깊은 강을 아이 혼자 건너고 있는지를. 때로 몸부림치면서도 아이는 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지극하게 보아주는 어느 어른을 만난 것이다.

목차

아무도 모른다
지금도 나를 가르치는 아이 _황금성
민희가 보여 준 희망 _이주영
아기를 업고 공부한 정임이 _윤태규
포도 두 송이 _김현숙
재진이의 눈물 _서정오
비 오는 미장원 놀이를 하는 유경이 _김은주

함께 걷다
민지와 오빠 _이데레사
늘 형범이가 곁에 있어요 _김숙미
“괜찮다, 용훈아” _이정호
미영아, 꿋꿋하게 살고 있제? _박선미
스승의 날 선물 _이상석

벽 앞에서
나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_김은주
부끄러운 이야기 _김상기
자꾸만 마음이 굳어집니다 _김광견
나도 불편한 벽이었다 _신경혜
몹쓸 짓 _양정아

미안해 미안해
너무 늦어 버린 것일까 _김제식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 _김구민
선생님, 인사! _공정현
“다른 애들 방해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_임기연
우리 반 민경이 _이무완
아니야, 그게 아니야. 미안해 _탁동철

천천히, 천천히
수민아! 이제 친구들하고 놀아 _김숙미
“선생님, 나 오늘 진짜 시 잘 썼죠” _김은주
우리는 함께 배우고 있는 중이다 _김숙미
선생님, 우리 세희랑 같이 밥 먹었어요 _김경해
달팽이 _이승희

네 옆에서
일용아…… _김경해
유진이 엄마 되기 _양정아
“서, 선새니 제, 제소해오” _이정석
친구 없는 미영이와 그림책 《알도》 _강승숙
“건형아, 너네 집에는 누가 살아?” _강삼영

괜히 한번
콘돔 사건 _구자행
특별 상담 _구자행
아이들과 함께 한 봉사 활동 _구자행
이 새끼 불량품이야 _김명길
고3 학생은 사람도 아니다 _김명길
학교에서 쓰면 안 될 말 _김명길
아침 교문에서 _원종찬

제 길을 가다
시 가지고 놀기 _구자행
무서워하고 있었다 _정유철
가정방문 간 이야기 _정유철
부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느끼는 _이상석

책을 펴내며 | 아이들은 제힘으로 자란다 _구자행

저자소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1983년 이오덕 선생을 중심으로 전국 초?중?고 교사들이 모여 만들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기 삶을 바로 보고 정직하게 쓰면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달마다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회보를 내고 있고, 여름과 겨울 연수, 공부방을 열어 공부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꾸준하게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아이들 글 모음집 《엄마의 런닝구》《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들을 엮었고, 교실 이야기로 《우리 반 일용이》《교사열전》, 글쓰기 지도 사례집으로《중등 글쓰기 어떻게 하지?》와 초등 교실의 시 교육을 담은 《시 수업을 시작합니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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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썰렁한 집 분위기를 느끼겠다. 남수가 학교 가고 할아버지가 일 나가면 늘 비어 있는 집이다. 방에 들어가 봤다. 낮인데도 전등을 켜 놓았는데, 희미해서 어두침침하다. 언젠가 일기에 이렇게 썼다.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아요. 오죽 힘들면 어머니가 가셨겠어요. 어디 계시든 잘 지내시면 좋겠어요. 가끔 어머니가 생각나는 밤이면 뒷산에 올라 서울 쪽에 떠 있는 별을 봐요.”
그날 남수는 내가 가지고 간 라면을 보더니, 한 상자를 문철이네 갖다준다고 했다. 참 착하고 장하다. 자기와 처지가 비슷한 아이들을 마음에 담고 사는 것 같았다. 세상은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라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추석을 얼마 앞두고 남수는 여러 날 조퇴를 했다. 첫날,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뒷산 상수리를 따서 팔아 그 돈으로 이번 추석 날 할아버지에게 내복 한 벌 사 드리고 싶어서요.”
아침 일찍 일어나 뒷산에 올라가 따고 저녁에는 해가 짧아 조퇴하고 가서 땄다. 여러 날 걸려 두 자루 가득 땄다고 했다. 드디어 장날, 그걸 팔아 할아버지 내복 산다고 일찍 집으로 갔다. 다음 날 아침 만나자마자 할아버지께 내복 잘 사서 드렸냐고 물으니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아무 말도 안 하고 고개만 푹 숙였다.
“왜?”
“어제 집에 가 보니 항아리에 넣어 둔 상수리 자루가 없어졌어요.”
아니, 그걸 누가 가져갔을까. 사정이 이랬다. 오늘 학교 와서 친구들 얘기를 들으니, 자기와 한동네에 사는 아이가 장날 학교에 안 오고 몰래 자기 집에 가서 상수리를 훔쳐 갔다는 거다. 그걸 팔아 돈 마련해서 서울로 떴다고 했다. 내 앞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었다. 하도 딱해 “그럼 내가 내복 한 벌 사 줄 테니 그걸 드려라” 하니 싫다고 했다. 결국 남수는 다시 며칠 동안 상수리를 따서 할아버지께 내복을 사 드렸다.
(‘지금도 나를 가르치는 아이’에서)


“와 씨발년아, 나는 위아래도 없다. 나는 찌질이라서 위아래도 없어서 그렇다. 와 씨발, 진짜 재수 없다.”
어제 할머니 왔다 간 뒤로 마무리 잘해서 어째 좀 잘해 보려다 더 망치고 있다. 아 손발에 힘이 빠진다. 호민이는 씩씩거리며 나를 째려본다. 콧구멍도 벌름벌름하고 주먹을 꽉 움켜쥐고 있다. 기가 차니 헛웃음이 나온다.
“와 쪼개노?”
“왜, 나도 내 마음이다. 벌써 주먹에 힘 빠지냐? 주먹을 더 꽉 쥐지. 힘도 없냐. 날마다 늦잠 잔다고 아침도 안 먹는데 힘이나 있겠냐.”
“내 힘 안 뺐다. 니가 내 마음 다 아나.”
목에 핏발 세워 가며 호민이가 소리를 지른다.
“니 마음 다 알지.”
“말해 봐라. 내 마음 다 안대매. 말해 봐라. 내 마음이 뭔지.”
“알지. 니는 내 좋아한다.”
“지랄하네. 솔직히 말해 주까. 니 진짜 재수 없다. 3월에 처음 볼 때부터 니 싫더라. 니 얼굴 볼 때부터 토할라 하더라.”
나를 째려보며 욕을 해 대지만 호민이는 울고 있었다. 독하기로 유명한 호민이가 내게 욕을 퍼부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주먹을 꽉 쥐고 있지만 주먹이 슬그머니 풀린 채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내게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이런 호민이를 보고 있는 게 너무 가슴 아팠다.
“호민아, 이제 좀 시원하나.”
함께 고함 빽빽 지르며 똑같이 싸워 대다가 내가 목소리를 낮춰 부드럽게 물었다.
“나 같은 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 ‘나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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