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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3724102
· 쪽수 : 300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거칠고 새하얀 북쪽에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마을이 있었다. 첫 번째 이름은 노르들로르로, 이전 그 누구보다 북해를 멀리까지 항해했고 노르들로르 마을을 세운 프레드리크 노르들로르라는 위대한 탐험가 이름을 따서 지었다. 하지만 마을을 온 세상에 널리 알린 이름은 ‘천 척 배 마을’이라는 두 번째 이름이었다. (……) 프레드리크 노르들로르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자기 배를 헐어서 그 나무로 집을 지었다. 이전에 지은 눈, 풀, 조개껍데기 집보다 훨씬 좋았다. 단지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여름에도 집이 차갑고 축축했으며, 부서진 채 땅에 서 있는 게 아니라 아직도 바다를 항해하는 배처럼 매일 밤 앞뒤로 흔들렸다.
_ 천 척 배 마을
“내가 바로 프레위디스 스피츠, 북쪽에서 이름난 점쟁이다!” 점쟁이가 두 팔을 활짝 펼쳤다. 어깨에 둘러멘 황금 지팡이에 달린 조개껍데기 오십 개가 웅성거리는 소리를 뚫고 요란하게 덜그럭댔다. “나는 찻잔에 띄운 찻잎이나 읽으면서 예언하지 않는다.” 점쟁이가 마을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한잔 걸치며 편안한 저녁을 보내려고 모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방해받고 짜증이 나서 점쟁이를 노려보았다. “아니, 아니지. 그런 식으로 점을 치면 소용없다. 손금 봐 달라는 요구 따위는 하지도 마라. 손금에는 어떤 미래도 없다. 나는 오직 한 곳에서 점괘를 찾는다. 바로 대북해에서 바닷가로 떠내려온 조개껍데기다.”
_ 점쟁이의 첫 번째 예언
이나가 말했다. “노르들로르에서 널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하물며 우리도 너 안 좋아해. 우린 네 가족인데.”
우나는 엄마도 이나도 틀렸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옳았다. 우나는 누구에게서도 호감을 사거나 사랑받아 본 적이 없었다. 친구도 없었고 가족에 속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북쪽에 가고 싶다는 소망보다 더 큰 우나의 소망은 사랑받는 것이었다.
_ 선장의 일곱 번째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