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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4261064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3-03-2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히피티피HIPITIPI
명부 … 12
티피 … 14
자연 … 19
깠다 … 22
이립 … 26
미미 … 28
발출 … 32
새털 … 36
방울 … 40
그림 … 43
나이 … 46
2부 향채화香菜花
향채 … 50
착시 … 54
무늬 … 58
낮잠 … 60
샹빵 … 62
통정 … 65
시아 … 69
제3부 죽을 둥 살 둥
루미 … 72
비책 … 77
살똥 … 81
색각 … 86
전쟁 … 89
지갑 … 92
미끌 … 98
제4부 금禁 콜라
보라 … 102
징조 … 106
녹비 … 111
남자 … 116
불면 … 118
빙글 … 121
미스 … 125
수술 … 135
화살 … 142
갱생 … 147
국화 … 151
홍시 … 158
나가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억하자는 것이었다.
노래를 짓는 일은 나의 몫이니, 축문은 내가 쓰겠다는 것이었다.
간이역과 꽃차가 일러주는 비밀의 정원을 찾아가자는 것이었다.
보물찾기 놀이도 하고, 초파일이 아니어도 연등에 사랑을 담자는 것이었다.
낯선 이에게 권해도 아깝지 않을 노래,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를 부르자고,
살구둑 마을 지나 밤나무골에서 꽃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자연이라 불리는 남자. 모르는 사람에게는 쉽게 자리를 허락하지 않지만, 그 이유를 가진 남자,
너무 많은 이야기를 꺼내면 언젠가 가슴이 찢어질지도 모른다고 믿는 남자,
남자라서 여자일 수 없는 남자에 대하여 써오던 글이 마무리되었다.
- ‘들어가며’ 중에서
“그나저나 작가님 글밭엔 요즘 뭘 심었나?”
“요리사가 무슨 작가라고? 그래봤자 요리사지.”
“거 참! 자기는 예술가라니까 예술가! 요리도 창작 아닌
가? 아무튼, 칼과 펜을 들고 돌아온 탕자여! 한 잔 해야지?”
“내가 탕자라고? 아니지 난 자유인 아니, 자연주의자니까
히피Hippie. 히피지, 돌아온 히피!”
- ‘티피Tepee’ 중에서
“바람은 틀에 갇히지 않아. 그러니 얼마나 많은 삶과 만났을까?”
“틀?”
“산들바람 말이야, 바람이란 그런 것 아닐까? 삶의 길을 알려주는 삶의 표지판 말이야. 우리의 푸른 생명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도록 오래도록 강원도 땅이 변하지 않으면 참 좋겠어.”
.......
도로의 표지판이 아니라, 다시 바람이 일러주는 길을 달렸다. 시원하고 가볍게 부는 바람이 빛의 변화를 품고 이마를 스쳐 갔다.
숙암 철쭉 길엔 꽃잎이 지고, 한 꺼풀 세속에 찌든 때를 벗고 대자연의 맑은 기운을 차려입은 듯 파릇한 새순이 함빡 돋아 있었다.
- ‘나가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