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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88964477649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2-02-28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예수 이야기를 쓰며
1장_ 예수 알기
2장_ 이스라엘 백성 이야기
3장_ 팔레스타인 유대 사회
4장_ 유대인의 생활상
5장_ 제2 성전 유대교
6장_ 예수의 탄생
7장_ 예수의 성장
8장_ 예수의 세례
9장_ 예수의 시험
10장_ 예수의 치유
11장_ 예수의 기적
12장_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13장_ 하나님 나라
14장_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
15장_ 율법 논쟁
16장_ 예루살렘 입성과 성전 정화
17장_ 체포와 재판
18장_ 십자가 죽음
19장_ 예수의 부활
20장_ 예수는 누구인가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예수의 유물을 찾았다는 주장뿐만 아니라, 예수를 만났다거나 예수가 행한 기적과 치유를 체험했다거나 예수로부터 특별한 계시나 사명을 받았다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있고, 심지어는 자신이 예수의 현현이라거나 구세주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옛날 먼 곳에 살았던 예수를 후대의 사람이 만나고, 보고, 음성을 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예수는 시공을 초월하는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분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자아도취나 최면에 빠져서 그런 일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예수는 어떤 분일까? 어떻게 살았고 어떤 일을 했을까? 어쩌다가 십자가에 달리는 극형을 받았으며 또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것인가? 이런 여러 가지 의혹과 궁금증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우리는 예수와 그와 관련된 일들의 진상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1980년대 이후 역사적 예수 연구는 새로운 양상을 나타낸다. 이전의 연구가 예수의 행동과 말씀의 역사적 사실성 여부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새로운 연구는 예수의 유대성(Jesus’ Jewishness)을 강조하면서 그가 속한 1세기 팔레스타인 상황과 유대교 신앙에 관심을 가졌다. 이것은 초대교회의 설교와 가르침으로부터 예수의 말씀과 행동을 분리하는 방법이 아니라, 예수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의 상황에서 예수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또한 예수에 관한 복음서의 기록은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며, 이 예수 전승이 초대교회로 이어졌기 때문에 예수 사건과 예수 사건의 기록 사이에는 불연속성보다 연속성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세부적인 예수의 말씀과 행동에 대한 진정성 규명에 치중하기보다는 예수의 삶에 대한 전체적인 ‘큰 그림’(big picture)의 틀 안에서 예수를 찾으려고 했다.
역사적 예수 연구는 교리의 권위로 신앙의 내용을 규정하는 교조주의(dogmatism)와 교회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역사적 인물인 예수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재현하려는 노력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구체적이고 생생한 예수상을 제시함으로써 신앙의 역사적 근거를 찾고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삶의 내용과 방향을 정하는 교훈을 얻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2백 년에 걸쳐 진행된 역사적 예수 연구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나타냈다.
- “제1장 예수알기” 중에서
헬라 문화의 영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히브리어를 사용했고 성서도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으나 바빌로니아 포로 기간과 페르시아 지배 시대를 거치면서 고대 시리아 지역의 언어인 아람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후 마케도니아의 지배를 받으면서 헬라 문화가 유입되었고 그리스어를 공용어(lingua franca, public language)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이 많아지자 기원전 2세기 중반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셉투아진트(칠십인역)가 완성되었다. 신약성서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코이네 그리스어로 기록된 것도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이 읽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신약성서의 책들은 팔레스타인 이외의 지역인 소아시아, 그리스, 로마 등지에서 기술되었다.
일반 행정이나 상업, 식자층이나 도시인들의 일상생활에서 그리스어가 사용되었으나, 헬라 문화가 미치지 않은 지방에서는 아람어를 사용했다. 히브리어는 회당에서 성서를 낭독하거나 율법 학자들이 성서를 필사하거나 해석할 때 사용되었고 일반인은 잘 사용하지 않는 사어(死語, dead language)가 되고 있었다. 헬라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심 지역의 회당에서는 예배 시에 셉투아진트를 그리스어로 낭독했으며, 반면에 헬라 문화가 미치지 않은 지방의 회당 예배에서는 히브리어 성서를 읽고 아람어로 해설했다.
예수 당시 문해력(literacy) 수준은 매우 낮아서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10%가 되지 않았는데, 그나마 그리스 ‧ 로마 사람들보다는 높은 비율이다. 그 이유는 어릴 적부터 성서 말씀에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성서를 읽는다’는 말은 자신이 성서를 읽는다기보다 어느 누가 큰 소리로 읽는 ‘성서를 듣는다’는 말이다. 예수는 바리새인, 사두개인 제사장, 서기관(율법학자) 등 식자층에게 “너희는 읽어보지 못하였느냐?”라고 따져 묻지만(마 12:3; 22:31; 21:16; 눅 10:26), 군중에게는 “너희가 들었다”(마 5:21)라고 말한다. 초대교회 예배 시에는 ‘읽는 사람’(讀經者 ‧ 讀者, lector 또는 reader)과 ‘듣는 사람들’(회중)이 있었다(참고, 계 1:3). 대개 성서를 읽을 때는 회중 앞에서 큰 소리로 읽어서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며(골 4:16), 혼자 읽을 때도 큰 소리로 읽었다(참조, 행 8:30).
- “제3장 팔레스타인 유대 사회” 중에서
로마인은 보통 하루에 네 끼를 먹었으며 고기, 생선, 과일, 채소가 주식이었다. 유대인은 대체로 하루에 두 번, 낮과 저녁에 식사했으며 빵, 채소(콩, 렌틸콩, 오이), 과일(포도, 올리브, 대추야자, 무화과, 석류), 생선, 유제품(우유, 요구르트, 치즈)을 먹었다. 고기는 일상적으로 식단에 오르지는 않았으며 주로 잔치가 열릴 때 먹었다. 보리로 만든 빵보다는 밀로 만든 빵이 더 낫다고 생각했으며, 설탕은 없었으나 꿀이나 대추야자로 음식의 달콤한 맛을 냈다. 물은 종종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않아서 포도주와 섞어 마셨는데 포도주에 서너 배의 물을 섞었다.
- “제4장 유대인의 생활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