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미, 트래블

PROLOGUE 6~9

1 ITALIA 10~79
MILANO
VENICE
FIRENZE
TUSCANY
ROME
COMO

2 CZECH 80~125
PRAGUE

3 FRANCE 126~181
PARIS

4 JAPAN 182~215
TOKYO

5 SINGAPORE 216~265
SINGAPORE

6 THAILAND 266~311
PHUKET
KOH SAMUI

and so on 312~320
MY ROOM

여행-
지금 내게 고갈된 그 무엇이 어쩌면 다시 충전될지도 모른다.
벌떡 일어나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무엇에라도 홀린 양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검색하기 시작했다. 도쿄, 뉴욕, 파리, 베니스… 나의 두 눈이 모니터를 바쁘게 쫓는 동안, 나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이유 모를 무거움이 마치 눈 녹듯-사르르 사라져가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나의 심장은 다시 활기차게 뛰기 시작했고, 나는‘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 같았다. 내 나이가 이런 고민을 떠안을 나이였는지, 아니면 그저 배 부른 허영에서 온 상념이었는지 그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나’를 찾고 싶었고, 굳이 하루키의 말을 빌리자면-저 먼 곳으로부터‘먼 북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그렇게, 3년에 걸친 나의 두서없는 여행은 시작되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나는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다나는 편은 아니다. 언제나 ‘갑자기’나 ‘우연히’ 따위의 수식어가 붙는다. 예컨대, 외국에 살고 있는 친구가 갑자기 미친 듯이 보고 싶다든가, 일하느라 소진된 에너지를 충전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든가, 아니면 그저-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을 때 난 어김없이 짐을 싸곤 했다. 그리곤 최대한 내가 도착한 곳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사람처럼 그들과 비슷한 일상을 살려고 애쓴다. 여행 패턴이 이렇다 보니 관광명소에 대한 정보 같은 건 굳이 몰라도 내겐 상관없다. 모든 여행은 다 그 나름대로의 재미와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올해가 가기 전 꼭 한 번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일 때문에,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차마 발을 뗄 수 없었는데 올 한 해를 기다려 마지않던 여.행.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여행-세상에 이처럼 가슴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요. 오늘 하루=설렘.
-<싱가포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