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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스페인여행 > 스페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4601112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10-12-24
책 소개
목차
사진쟁이 카미노를 걷다
5.11 Incheon - Paris - Austerlitz Station
5.12 Paris - Saint Jean Pied de Port
5.13 Saint Jean Pied de Port - Roncesvalles (25㎞)
5.14 Roncesvalles - Zubiri (23㎞)
5.15 Zubiri - Pamplona (20.5㎞)
5.16 Pamplona - Puente La Reina (25㎞)
5.17 Puente La Reina - Estella (22㎞)
5.18 Estella - Arcos, Los (21.5㎞)
5.19 Arcos, Los - Torres Del R?o (8㎞)
5.20 Torres Del R?o - Logro?o (20.5㎞)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다
5.21 Logro?o - N?jera (31㎞)
5.22 N?jera - Santo Domingo de la Calzada (21㎞)
5.23 Santo Domingo de la Calzada - Belorado (23㎞)
5.24 Belorado - Atapuerca (31㎞)
5.25 Atapuerca - Burgos (22.5㎞)
5.26 Burgos - Hontanas (32.5㎞)
5.27 Hontanas - Itero de la Vega (21㎞)
5.28 Itero de la Vega - Villarc?zar de Sirga (27㎞)
5.29 Villarc?zar de Sirga - L?digos (29.5㎞)
5.30 L?digos - Sahag?n (17㎞)
5.31 Sahag?n - Burgo Ranero, El (19㎞)
길 위에서 길을 찍다
6.1 Burgo Ranero, El - Mansilla de las Mulas (19㎞)
6.2 Mansilla de las Mulas - Le?n (20㎞)
6.3 Le?n - San Mart?n del Camino (25㎞)
6.4 San Mart?n del Camino - Astorga (25㎞)
6.5 Astorga - Rabanal del Camino (23.5㎞)
6.6 Rabanal del Camino - Molinaseca (25㎞)
6.7 Molinaseca - Cacabelos (24㎞)
6.8 Cacabelos - Vega de Valcarce (26㎞)
6.9 Vega de Valcarce - O Cebreiro (13.5㎞)
6.10 O Cebreiro - Triacastela (22㎞)
길의 끝에서 나를 만나다
6.11 Triacastela - Sarria (22.5㎞)
6.12 Sarria - Portomar?n (22㎞)
6.13 Portomar?n - Palas de Rei (24㎞)
6.14 Palas de Rei - Ribadiso da Baixo (25.5㎞)
6.15 Ribadiso da Baixo - Pedrouzo (Arca) (23㎞)
6.16 Pedrouzo (Arca) - Monte do Gozo (15㎞)
6.17 Monte do Gozo - Santiago de Compostela (4.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
그간 카미노를 찍은 사진들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여기 오는 동안 많은 순례자들을 보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온 건 대부분 휴대용 카메라다. 단 100g의 무게도 줄이라는 얘기처럼, 무게에 대한 순례자들의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묵직한 카메라로 나는 카미노에서 하루에 2,000~2,500장의 사진을 찍는다. 강한 햇빛으로 액정을 확인하기 어렵고, 짓누르는 어깨의 통증 때문에 움직임도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만큼 셔터를 누른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과 같은 무게와 같은 고통을 느끼며, 그들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
2.
사진을 찍는다는 것. 그것은 사진에 담긴 이들의 기쁨, 고통, 슬픔,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들과 걷고, 먹고, 자는 것을 같이 할 때 조금은 더 진실되게 그들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그들을 찍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은 그들을 통해 나를 보고 느끼는 것이다.
결국 이 길을 걸으며 나는 내 자신을 찍고 있는 것이다.
3.
한 순례자가 쉼터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그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그 사진에 다른 순례자의 뒷모습이 의도치 않게 들어갔다. 그러자 그 뒷모습이 찍힌 순례자는 초면임에도 마구 소리를 지르며 다가와 삭제를 요구했다.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막무가내다. 뒷모습도 초상권에 해당된다는 얘기를 하는 듯한데 말이 안 통하니 더 이상 어쩔 수 없어서 그냥 지웠다. 그것도 네 장이나. 이런 일이 한 번 생기면 길을 걷는 내내 그 일이 신경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