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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과학사/기술사
· ISBN : 9788964620106
· 쪽수 : 371쪽
· 출판일 : 2011-01-24
책 소개
목차
도판 목록
서문
서 론 자연철학과 도구주의
제1장 1500년경에는 무엇이 ‘알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을까?
제2장 인문주의와 고대의 지혜: 16세기에는 사물에 대해 어떻게 배우고 있었을까?
제3장 연금술사, 장인, 그리고 학자
제4장 수학, 철학에 도전하다: 갈릴레오, 케플러, 그리고 수학 분야 종사자들
제5장 기계와 입자: 데카르트가 만들어낸 우주
제6장 커리큘럼을 넘어선 활동들: 자연철학의 새로운 안식처
제7장 실험: 17세기에 자연을 알아가던 방식
제8장 데카르트주의자들과 뉴턴주의자들
결 론 18세기에는 무엇이 ‘알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을까?
옮긴이의 말
후주
참고문헌과 더 읽을거리
등장인물
주요 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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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천상의 움직임은 규칙적이며, 지상계를 벗어난 영역에서 진정으로 새로운 현상은 관측된 바가 없었다. 혜성과 같이 하늘에서 잠시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현상들은 지상계의 현상으로 정의되어버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파악한 바로는, 혜성은 지구 주위를 회전하는 달 천구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상층부 공기 영역에서 일어나는 기상 현상이었다. 천상계와 지상계는 전혀 다른 영역이었고, 그러므로 다른 종류의 물리적 구성물과 상이한 운동에 지배받는 별개의 세상이었다. 천상계와 지상계에 대한 자연학은 분명히 자연철학의 일부임이 틀림없었지만, 그 둘은 전혀 다른 영역을 다루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대학의 교양학부 교과목에서 교육하던 세상의 모습이었다.
그[베이컨]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자연철학과 그 이외의 여러 대안에 대해, 잘못 구상된 것들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자연철학을 관조적인 작업으로 바라보는 생각을 완전히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대신, 그는 제대로 이해된 자연철학이란 오늘날의 우리가 기술적 진보라고 생각하는 바에 해당하는 인류 복지의 증진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단순히 스콜라주의적 자연철학을 어설프게 땜질이나 하고 다니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모든 작업은 완벽히 새로워질 필요가 있었다.
기하학은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들이 왜 그렇게 되어 있는가에 대한 설명들을 제공할 수 있었다. 다섯 개의 정다면체에 대한 기하학은 행성의 개수와 태양까지의 거리를 서술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실들이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케플러는 정다면체로 보여준 바와 같은 종류의 수학적 명료함이 왜 특정 사물들이 그러했는지를 설명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주가 기본적으로는 수학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다. (……) 사실 많은 면에서 천문학자로서의 케플러의 경력은 신의 의도를 이해하고 천문학 연구라는 매개물을 통해 신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이것은 가장 순수하고 가장 신을 중심으로 하는 형태의 자연철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