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사, 약 안 짓고 어디가

나이를 먹을 때마다 ‘아, 이 나이가 가장 아름다운 나이야!’라며 감탄하기를 37년째 하고 있는 약사계의 이단아, 약사계의 약사 아닌 것 같은 약사이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고,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는 그녀는, 오늘도 세일하는 슈즈와 균일가 행사 들어간 가방과 핫딜가로 뜬 항공권을 찾아 헤매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이기도 하다. 도피성 여행으로 시작된 그녀의 가출 역사에서 이제 여행은 그녀 삶을 지탱하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이 돌아옴이 정해진 가출에서 언제나 즐겁고 짜릿한 흥분을 느낀다는 그녀는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외친다. “여행은 집에 돌아온다고 끝이 아니에요. 회상하는 그 순간부터 여행은 다시 시작됩니다. 그 흥분되던 날들을 추억하며, 나는 오늘도 열심히 재봉틀을 돌리며 원피스를 만듭니다. 마흔을 기념하며 떠나는 그날, 이 원피스를 입고 나는 다시 비행기에 올라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