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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64962817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5-10-26
책 소개
목차
황모필 인연
운종가의 왈짜패?
목숨 걸고 지킨 어진
불안한 세자
새로운 임금
피를 나눈 아들임에도
면경 속 세상
윤리를 넘어서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던 그 맹세
역모 사건
세상 속으로
깊이 보는 역사 - 『홍길동전』 이야기
작가의 말
참고한 책
리뷰
책속에서
“너를 오라 한 건 면경의 마술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면경 속의 아이는 분명 섭이 너다. 그런데 네가 오른손을 들 때 면경 속의 아이가 왼손을, 네가 왼손을 들 때 면경 속의 아이가 오른손을 드는 것처럼, 지금과 다른 세상도 있음을 알려 주고 싶었다. 가만 생각해 보아라. 우리 모두 인간의 몸으로 똑같이 태어났거늘 어찌하여 누구는 귀하고 누구는 천하다 할 수 있겠느냐? 어쩌면 먼 훗날에는 모두가 똑같이 대접받는 그런 세상이 올 수도 있겠지.”
심섭이 허균의 말에 정색하며 물었다.
“그게 어떤 세상인가요? 서자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말씀이신가요?”
허균이 그렇다고 하자 못 믿겠다 듯 심섭이 머리를 흔들었다.
“정말로 그런 세상은 올까요?”
그런 세상이 과연 올까. 세자를 설득하고, 임금에게 상소문도 올리고,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던 일들. 어쩌면 허균 자신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초롱초롱 빛나는 눈동자에 대고 그 말을 할수 없었다. 이 아이에게만은 희망을 전해 주고 싶었다.
그래 놀면 뭐하겠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변하지 않았다. 갑돌이의 노력으로 저녁 한 끼가 해결되는 것처럼 세상은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의 하찮은 노력으로 돌아갔다. 그 당연한 이치를 이제껏 몰랐다니…….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높은 곳에 앉는 사람들은 비웃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계란으로 바위를 부술 순 없겠지만 더럽힐 수는 있다는 걸. 바뀌지 않을 거라고, 거짓과 불합리로 가득 찬 세상을 외면한다면 아무도 알지 못할 터였다. 알려야 했다.
‘그래, 글을 쓰자. 세상을 바꾸는 글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