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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5130390
· 쪽수 : 600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첫 생각
문득 솟구친 첫 생각
왜 사니?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초청
합당한 대접을 받고 싶다
떠오르는 태양을 잃었다
무서운 아이들
마지막 수업
해방이다
제2부 사육된 생각
잃어버린 나
자네 생각을 말해 보게
사육된 생각
뭘 해야 하지?
캠퍼스 유령
넘을 수 없는 벽
제3부 어디다 불을 지펴 무엇을 달굴 것인가?
어디다 불을 지펴 무엇을 달굴 것인가?
섹스는 한 편의 드라마
자네 생각을 알고 싶네
세상을 위하여 뭘
존재하지 않는 나는 뭐지?
차마 용기가 없었다
제4부 첫 생각이 나를 이끌어 왔다
세상에 이런 생각이 있다니
시를 품을 수 있는 가슴
러브 게임
내가 원하는 나였나
어떤 인간도 풀지 못한 질문
첫 생각이 나를 이끌고 있어
심장 뛰는 걸 해 보자
가장 이상적인 첫 생각의 주인 파우스
제5부 이상인(理想人) 파우스
이상인(理想人) 파우스 이야기
인간의 씨
나의 은하계로 가자
내 생각에 끼어들지 마세요
얼쑤 좋다
인간 최대의 꿈은
추천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의 첫 생각은 묵살 당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첫 의문은 비웃음을 받았다. 미지의 소녀에 대한 첫사랑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숭고함이 솟구쳤던 첫 감정은 조롱받는 웃음거리가 됐다. 내가 꿈꾸는 이상 세계는 무너지고, 나의 첫 꿈이 짓밟힌 하루였다.
미친 듯이 파고들다 자신도 모르게 밀려드는 짜릿한 쾌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열정적으로 해치우고 나면 밀려오는 짜릿한 그 희열, 열렬히 희구하는 짜릿함은 일지 않았다. 치열하게 맞붙어 보고 싶은 게 없었다. 열정을 잃어버린 성준은 살아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인간의 원천적 생명력이 소진돼 버렸다. 식어버린 성준의 심장은 뛰지 않았다. 금이 간 가슴엔 차가운 날이 섰다. 마음의 벽을 쌓아버렸다. 자신이 세운 이상 세계는 무너지고 암흑시대가 덮친 세상과 선을 그었다. 하늘을 본들, 대지를 쓰다듬어도, 봄바람은 스쳐버렸다. 별 빛은 희망을 상실했다. 밤을 지새워 여명을 맞이하는 북받치는 짜릿함이 없었다. 떠오르는 태양을 잃었다.
내 생각도 없는 어린 내가 세상을 얼마나 안다고, 벌써 법을 다루겠다고 법관을 꿈꾸나. 사육된 생각으로 살아 있는 인간의 생각을 판결하겠다는 건 내 오만이다. 내 생각도 없는 내가 인간을 얼마나 안다고 정의의 길에 들어서려 하는가? 세상은 인간의 범주 내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법에게 묻는다.
“오직 하나 진실을 묻는데……. 사육된 생각으로 누구를 위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