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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65133445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5-02-16
책 소개
목차
1. 나이 조절 타임머신
2. 한 방 치약의 비밀
3. 세상에 용 같은 건 없어요
4. 겁주기 시험 보는 날
5. 백만장자가 된 거리 악사
6. 날아라 수프맨
7. 고무나무 잎 전쟁
8. 갈매기 유령의 보물
9. 우유병 요정 스누클
리뷰
책속에서
남자는 기계를 낚아채더니 ‘점점 더 젊게’ 버튼을 계속 눌렀어요. 그는 바로 젊어지기 시작했는데 열여섯 살에서 멈추지 못했답니다. 순식간에 어른 옷가지 속에 파묻힌 아기가 제 옆에 앉아 있었어요. 겨우 돌이 지난 듯한 아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정말 비열하게 생긴 아기였어요.
“아빠, 나빠, 나빠.”
아기가 말했어요.
“난 네 아빠가 아니야.”
제가 대답해 줬죠.
“그 기계 이리 주렴. 그러다 네가 다치겠어.”
아기는 머리를 세차게 저으며 나이 조절 타임머신을 등 뒤로 숨겼어요. 저에게 넘겨주지 않을 참이었죠. 그게 장난감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바로 그 순간이었어요. 제가 손쓸 틈도 없이 아기가 ‘점점 더 늙게’ 버튼을 계속 눌렀어요. 끔찍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아기는 자꾸자꾸 나이를 먹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열여섯 살 정도였다가 곧 서른 살 정도가 되었어요. 나중에는 예순, 여든 살을 넘어 백 살이 되더니 결국 죽어 버렸답니다.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에요. 남자의 몸뚱이가 썩기 시작하더니 결국 해골만 남을 때까지 다 썩어 버린 거예요. _ 본문 <나이 조절 타임머신> 중
몬티 할아버지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양초를 들고 방 안을 성큼성큼 걸어 다녔어.
“양치할 시간이다, 얘들아.”
몬티 할아버지는 쉰 목소리로 말했지. 그러자 불쌍한 동물들이 부들부들 떠는 게 느껴졌어. 할아버지는 양초를 탁자 위에 올려 두고 커다란 찬장으로 다가가 찬장 문을 열었어. 찬장 안에는 치약 튜브가 수천 개나 들어 있었지. 할아버지는 그중 ‘52번 치약’을 꺼내더니 이렇게 말했어.
“어디 보자. 이게 노다지를 벌어다 줄 치약인지 한번 시험해 보자꾸나.”
몬티 할아버지는 작은 토끼가 있는 우리로 다가가 버튼을 눌렀어. 우리 안에서 붉은 빛이 번쩍하자 토끼가 철망 사이 구멍으로 머리를 내밀었어. 토끼는 코를 벌름거리며 이빨을 내밀었지. 할아버지는 칫솔에 치약을 약간 묻혀서 토끼 이빨을 북북 닦기 시작했어. 치약 맛이 아주 고약했나 봐. 할아버지가 양치질을 끝내고 토끼에게 더럽고 시든 당근을 던져 줬는데, 가엾은 토끼가 먹지 못하더라고. 토끼는 입안에 메스꺼운 맛을 뱉어 내느라 다른 걸 먹을 정신이 없었어.
정말 끔찍했어.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일이었지. 그 비열한 늙은이가 역겨운 맛이 나는 치약으로 동물 이빨을 닦았던 거야. 치약의 효과를 알아보려고 동물 실험을 한 거지. _ 본문 <한 방 치약의 비밀> 중
“용을 찍어 와라, 크리스. 하수구에 사는 용 말이다. 네가 겁먹을까 봐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네가 유일한 희망이구나. 네 엄마도 내 정신이 살짝 이상해졌다고 믿을 거야. 용이 산다는 내 말을 절대로 안 믿으니까. 아무도 안 믿어 줄 거야.”
“세상에 용 같은 건 없어요.”
접시가 깨질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그리블 간호사였다. 우리 대화를 엿듣고 있었던 거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엄마 말이 맞았다. 불쌍한 할아버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용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할아버지의 생각에 맞춰 주기로 결심했다.
“할아버지, 용이 어디에 살고 있는데요?”
나는 작게 속삭였다.
“도노반네 하수구에 살아.”
할아버지가 문 쪽을 경계하며 목소리를 낮췄다.
“뒤뜰 울타리 너머에 있지. 초록색 이빨에 붉은 눈을 가진 거대한 괴물이야. 비늘로 덮인 몸에 날개가 달려 있고 꼬리를 세차게 흔들지. 그 괴물 녀석이 숨을 쉬면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단다.”
“할아버지는 용을 보셨어요?”
나는 목소리가 잠겨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봤지, 봤고말고. 보기만 한 게 아냐. 난 그놈과 싸웠단다. 사람 대 괴물로. 도노반네 하수구 입구에서 한 판 붙었지. 녀석은 닥치는 대로 먹으려 했어. 용은 개도 먹고 고양이도 먹어. 그런 동물들을 아주 좋아해. 뼈까지 씹어 먹지. 하지만 내가 그걸 막았다. 따끔하게 혼쭐을 내 줬다고.” _ 본문 <세상에 용 같은 건 없어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