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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프랑스여행 > 프랑스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5293965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4-01-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5
[1부] 프랑스 소도시를 찾다
저널 20. 파리의 휴식, 자동차여행의 준비 (7월 16일)… ……………………… 13
저널 21. 고흐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 중세도시 프로뱅 (7월 17일)…………… 18
저널 22. 프로뱅에서 부르고뉴의 오세르와 베즐레로 (7월 18일)……………… 29
저널 23. 순례자의 도시 베즐레에서 부르고뉴의 중심 디종으로 (7월 19일)… 38
저널 24. 디종과 본느, 부르고뉴 와이너리 (7월 20일)… ……………………… 44
저널 25. 본느에서 알프스 지역의 안시로 (7월 21일)…………………………… 51
저널 26. 안시에서 손강과 론강의 리옹으로 (7월 22일)………………………… 60
저널 27. 리옹에서 오베르뉴의 클레르몽-페랑 (7월 23일)……………………… 70
저널 28. 순례자의 마을, 꽁끄와 로카마두르 (7월 24일)… …………………… 76
저널 29. 도르도뉴강 유역의 사를라 라 카네다, 라 로크 가작, 샤또 드 베이냑 (7월 25일)… 86
저널 30. 선사시대의 유적, 라스코 동굴벽화와 레제지 (7월 26일)… ………… 93
저널 31. 보 빌리지, 생 시르크 라포피와 나작 (7월 27일)………………………101
저널 32. 보 빌리지, 나작과 꼬호드 슈흐 씨엘에서 툴루즈로 (7월 28일)………108
저널 33. 툴루즈에서 가톨릭 성지 루르드에 (7월 29일)…………………………117
저널 34. 치유의 도시, 루르드에서 미사와 묵상 (7월 30일)… …………………123
저널 35. 보르도, 생테밀리옹 와이너리 (7월 31일)………………………………128
저널 36. 보르도 관광 산책과 가론강 (8월 1일)… ………………………………134
저널 37. 프랑스 서부를 달려 루아르의 고성 앙부아즈에 (8월 2일)……………141
저널 38. 루아르 고성, 슈농소 성에서 (8월 3일)… ………………………………147
저널 39. 북서부를 달려 몽생미셸에 (8월 4일)……………………………………152
저널 40. 북부 해안의 아름다운 마을, 옹플뢰르, 에트르타, 뷸-레-로즈 (8월 5일)… …161
저널 41. 뷸 레 로즈의 영국해협 바다와 노르망디 루앙의 대성당 (8월 6일)… 167
프랑스에 대하여… …………………………………………………………………176
프랑스 소도시 여행 일지……………………………………………………………178
프랑스 여행 경로… …………………………………………………………………180
[2부] 막간의 파리, 루브르와 오르셰에서
저널 42. 루브르 박물관의 하루 (8월 7일)…………………………………………182
저널 43. 오르셰 미술관의 하루 (8월 8일)…………………………………………191
에필로그………………………………………………………………………………205
저자소개
책속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평야에 감탄하면서 달렸다. 추수를 끝낸 광활한 밀밭이 짙은 노란색으로 여유와 평안을 주며 펼쳐져 있다. 군데군데 보이는 초록색의 해바라기밭도 끝없다. 가까이 지나가 보면 초록색 줄기와 잎 속에서 해바라기꽃이 옅고 밝은 노란색 향연을 보여주고 있다. 밀밭과 해바라기밭의 조화가 프랑스 북부의 농업과 자연의 관계를 아름답게 장식해주고 있다. 군데군데 사일로(silo)도 보인다. 미국의 평원을 달리는 것 같기도 하다. 다른 게 있다면 이곳에서는 밀밭이 꼼꼼하게 경작되고 있다. 빈 공터가 거의 없이 밭들이 연결되듯이 펼쳐져 있다. 미국은 느슨하다. 밭이 규모가 더 크고 밭들 간에 빈터가 많이 남아있다. 워낙 넓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구릉이 자주 등장하지만 미국은 말 그대로 온 사방이 평평(flat)하다. 아름다움에선 프랑스 평원이 앞서는 듯하다. 아니 서로 다르지만, 담고 있는 자연의 미는 둘 다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호텔 앞에서 시작하는 구시가지 길거리에 사람들이 북적댄다. 주말이라선지 길 양쪽에 수많은 일행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웃고 떠들고 있다. 연인, 친구, 가족, 그 외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다. 한여름 주말에 야외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저녁 다이닝의 장면이다. 레스토랑 안에도 손님이 있지만, 길가 좌석에 꽉 찬 손님들로 인해 걷기가 힘들 정도다. 우리와는 다른 프랑스의, 유럽의 문화다. 외국의 문화를 주로 미국 생활을 통해 배웠던 나로서는 아직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레스토랑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10분 넘게 걷다 보니 드디어 끝이 나타났다. 이 길뿐 아니라 연결된 좌우의 길, 자코뱅 광장 주위, 구시가지 다른 길에서 수많은 사람이 야외 다이닝을 즐기고 있다. 신기하기도 하다.
루르드는 아픈 자들의 도시다.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에게도 자리를 내주는 곳이다. 그러나 모두가 즐겁다. 이곳을 찾은 그 순간부터 이미 치유가 시작된 것이다.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호텔 로비에 가득하다. 서로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체여행객이 많으니 일행일 가능성이 크지만, 일행이 아니어도 괜찮다. 쉽게 서로 공통의 교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도시가 아니다. 밝고 즐거운 도시다. 복장도 모두 자유롭다. 여행복, 평상복, 미사복 등등의 구별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