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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5461623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6
이상한 아이 … 10
반쪽 엄마 … 19
루미가 우등생이래 … 31
장난감 피아노 … 39
동생 안 갖고 싶어요 … 45
비밀의 방 … 51
이상한 엄마 … 59
헤어지고 난 뒤 … 65
가여운 아기 고니 … 70
루미의 친구 … 78
설레지 않는 여행 … 85
규화 이모가 있었다 … 92
아름다운 인사 … 101
리뷰
책속에서
엄마와 손가락 걸고 약속한 말이 떠올랐다. 루미 앞에서 절대로 하지 않기로 한 말 몇 가지가 있었다.
‘루미 무시하거나 미워하지 않기. 루미는 몸은 자라지만 생각이 그만큼 자라지 못하는 병에 걸린 거야.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상관없는 아이……. 그러니까 그냥 영원히 아기 천사로 여기면서 보살펴 주는 거야. 알겠지, 우리 딸?’
하지만 내 눈에 루미는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하는 짓마다 밉상이었다.
‘바보, 천치, 멍텅구리, 빵꾸똥꾸……!’
나는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말을 속으로 삭혔다.
“루미야, 잘 다녀와. 나중에 언니랑 재미있게 놀자, 응?”
나는 루미의 손을 잡아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루미 때문에 나는 늘 손해만 보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지낸 시간을 돌아보니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만날 내가 루미한테 뭔가를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오히려 내가 가슴 가득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루미가 없으면 난 뭘 하지?’
문득 쓸쓸해진 마음에 나도 루미를 끌어안았다.
“누미 이뻐?”
유난히 또렷한 발음으로 말하면서 루미가 날 쳐다봤다.
“이뻐! 이쁘지, 그럼!”
나는 온 마음을 담아 루미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