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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5466819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11-21
책 소개
목차
1 로렌의 메시지 … 11
2 승리 조건 … 25
3 천국의 광장 … 33
4 도청 … 48
5 주노의 임무 … 60
6 아미라의 최후 … 66
7 알캄 연구소 … 78
8 이준의 새 몸 … 90
9 살인과 희생 … 103
10 데자뷔 … 117
11 끝까지 싸우는 거야 … 126
12 마지막 전투 … 139
13 알란의 자유 의지 … 161
14 전투가 끝난 뒤 … 172
15 하늘과 만찬 … 183
16 끝까지 함께 … 194
리뷰
책속에서
“솔직히 사람은 실패작이죠. 에아의 실패작.”알란이 와인을 호로록거리며 로렌을 쳐다보았다. 사람이 에아의 실패작이라니. 용마가 할 말이 아니었다. 새 몸을 얻겠다고 저런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우투리가 할 짓이 아니었다. 알란의 눈에 잔인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로렌의 표정을 간파한 게 분명했다.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지하 공간에 알란과 단둘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녜요? 휼이 그냥 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용마라서요? 우리가 아끼는 사람이라서요? 수많은 다른 사람들은 소중하지 않던가요? 수천만 명, 수십억 명이 될지도 모를 사람들의 생명과 안녕보다 휼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까? 내게 결정하라고 했다면 서슴지 않고 휼을 죽였을 거예요.” 파렌틴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자신과 달리 파렌틴의 생각은 분명했다. “냉정하군요.” “날 죽여서 해결되는 문제였다면 주저하지도 않았을 거요.”
아미라는 잠시 고민했다. 죽음에 관한 수많은 담론들과 여러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몇 시간이고 이야기해 줄 수 있었지만 지금 주노에게 필요한 건 그런 얘기가 아니었다. 아미라가 말했다. “이슬람에서는 망자를 하루 안에 매장한다네. 죽음을 끝이라고 여기지도 않지. 죽음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본다네. 고통에서 놓여나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죽음이 끝일지 아닐지는 나도 몰라. 그건 사람이 알 수 있는 게 아니야. 다만 소망할 따름이지. 죽음이 끝이 아니기를.” 아미라는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말일세. 시간의 아버지가 공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에아는 시간의 아버지가 선과 악의 공정한 균형을 맞추는 존재라고 했지만 나는 그런 설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