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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티아라

두 번째 티아라

김지영 (지은이)
  |  
다인북스
2011-10-28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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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티아라

책 정보

· 제목 : 두 번째 티아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0649
· 쪽수 : 464쪽

책 소개

김지영의 로맨스 소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아픔을 지닌 남자, 서원. 믿음과 신뢰를 잃어버리고 이혼을 해야만 했던 여자, 채인.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게 되는 서원.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채인. 그들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사랑. 상처를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사랑이 피어난다.

목차

프롤로그
1장 과거를 가진 사람들
2장 아직 과거는 진행형1
3장 아직 과거는 진행형2
4장 과거를 안은 출발1
5장 과거를 안은 출발2
6장 상처 솎아내기1
7장 상처 솎아내기2
8장 완전한 사랑으로 가는 길
9장 하나가 되는 순서
10장 가족순서1
11장 가족순서2
12장 가족순서3
13장 행복을 위한 전주곡
14장 사계절 피는 싹, 사랑싹
15장 숙연한 성숙
16장 티아라의 빛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김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사랑의 환상을 꿈꾸는 아직도, 여전히 순수한 로맨틱한 그녀. 출간작) 소유의 조건 (무삭제판) / 애증의 심판 (무삭제판) / 회색빛 열망 (무삭제판) / 퇴근의 조건 (무삭제판) / 당신만의 매력 (무삭제판) / 망각의 선율 (무삭제판) / 음미 (무삭제판) / 무지개 속의 미소 (무삭제판) / 불나방의 자살 (무삭제판) / 비운의 시녀 (무삭제판) / 숨결의 키스 (무삭제판) / 장밋빛 여운 (무삭제판) / 위험한 연애 (무삭제판) / 유혹이라는 아픔 (무삭제판) / 이중계약 (무삭제판) / 짝사랑의 기적 (무삭제판) / 하얀 이방인 (무삭제판) / 황홀한 도박 (무삭제판) / 강탈 (무삭제판) / 그대는 운명 (무삭제판) / 두 번째 티아라 (무삭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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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채인은 산책로 벤치에 앉아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목소리를 들으니 좋지 않았다. 아마도 서은영 편집장이 개입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조짐이 적중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에 그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벤치에서 일어나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가까이 오자마자 그녀를 끌어안았다.
“서원 씨.”
“잠시만 이러고 있을게요.”
그녀는 그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괜찮은 거죠?”
“괜찮아요. 당신이 무척 보고 싶어서 달려오느라 기진맥진했을 뿐이에요.”
“여기 앉아요.”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았다. 그의 눈빛과 표정을 보고 채인은 걱정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속상해요?”
“공허해요.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컸었는데 진실에 은영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네요. 그렇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죠.”
“어떻게 할 건데요?”
“또 한 번만 용서해 주라는 말 하려고 그러는 거죠?”
“어머! 절대 아니거든요. 절대로 용서해 주지 마요. 그런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을 왜 용서해요? 실수가 아니고 마음먹고 저지른 일인데 용서해 주면 안 되죠. 서원 씨가 안 하면 내가 해버릴 거예요.”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당연하죠! 난 언제든지 서원 씨 편이니까요. 다 죽었어! 감히 우리 서원 씨를 건들다니!”
그녀의 너스레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 손을 잡았다. 마음과는 달리 자신을 위로해 주려는 그녀로 하여금 마음이 진정되고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은영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이 억장을 무너지게 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 얼굴에 손을 댔다는 사실도 마음에 걸렸었다.
“나, 못난 짓 했어요.”
“어떤 못난 짓이요?”
“은영이 뺨을 때리고 말았어요.”
“잘했어요. 맞을 짓 했잖아요.”
“아니, 어떻게 여자를 때렸다는데 스스럼없이 잘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그깟 그런 일로 녀석을 때리다니 내가 너무 한심한 것 같더라고요.”
“그럴 만했겠죠. 서 편집장님이 사과했을 리는 없을 테고 분명 본인 잘못 아니라며 서원 씨 열 받게 했을 거예요. 맞죠?”
“어떻게 그리도 잘 알아요?”
“나도 서 편집장님을 겪은 사람이니까요. 사실은 나도 몇 번 때려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거든요. 휴! 이제야 속이 다 시원하네요.”
“채원 씨는 정말 못 말리겠어요.”
그녀가 웃음을 터트렸다. 낭랑하고 청아한 웃음소리에 마음이 정화되는 것만 같았다. 은영에게도 화가 났고 함부로 폭력을 쓴 자신에게도 분노가 일었는데 이젠 그런 감정들이 사라졌다. 이것이 바로 채인의 힘인 것이다.
“내 개인의 일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한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어떤 식으로든 대가는 치르게 해야 해요.”
“그렇겠죠.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서 편집장님의 마음은 한 번쯤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요? 방법은 나빴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을 그 마음이요. 사과는 하지 않았지만 서 편집장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인데 마음 편했을 리 없잖아요.”
“뭡니까? 결국은 날 설득시키려는 겁니까?”
“아니라니까요. 벌은 줘야 한다니까요. 많이 지쳐 있지 않겠어요? 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쉬면서 뒤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정리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겁니까?”
“윗선에 손을 좀 써서 징계 받는 것처럼 하고 한 6개월쯤 쉬게 해줘요. 솔직히 사랑하는 사람이 날 외면하고 내 마음을 몰라준다면 많이 속상하고 상처가 될 거예요. 그런 마음을 한 번도 헤아려준 적 없잖아요. 보듬어준 적도 없고요. 잘못한 것의 대가는 받아야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을 마음도 쓰다듬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원은 채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머릿속으로는 생각하지만 실천할 수 없는 것들을 콕 집어서 말해 주니 너무도 편안하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다.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여자이기에 시선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
“채인 씨는 정말 멋진 여자예요. 알아요?”
“당연히 알죠. 나처럼 멋진 여자가 어디 흔한 줄 아세요? 날 만난 걸 영광인 줄 알라고요.”
“이런! 아, 네네. 영광입니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여기 공기 참 좋죠?”
“그러네요.”
“우리 좀 걸어요. 걸으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어떤 선택이 최선일지 판단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럽시다. 이런 곳에서 같이 데이트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채인은 서원의 팔에 자신의 팔을 끼고는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가 이제야 편한 얼굴을 하니 채인은 안심할 수 있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건 그의 선택인 것이다. 하지만 감정대로 행동했다가 나중에 그가 후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 신경 쓰였다. 은영의 마음은 받아주지 못했지만 그 마음을 무시할 남자가 아니기에 은영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니까 그냥 가만히 둘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정하게 산책로를 걷는 서원과 채인은 편안한 마음에 맑고 달콤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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