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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1240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3-05-31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부턴 솔직하게 말씀을 드릴 생각입니다.”
지수의 말에 태양이 그녀와 시선을 맞추며 미간을 모았다.
“이제부터?”
“네.”
“그 의미가 뭐지?”
“솔직히 이사님의 능력은 탁월한 것 같습니다. 상항 파악은 물론이고 무기 관련 지식과 실무도 상당해 지난 삼 년 항상 놀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이 배웠고 익혔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의 이사님은 딱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그것 하나만으로 지도자가 될 순 없다, 전 생각합니다. 때로는 자신을 굽힐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버릴 때도 있어야합니다. 무조건 내가 잘났고, 내가 옳으니 이대로 추진하겠다 말하는 건 그 상황과 처해 있는 현실을 보지 못하는 오만함과 무지함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는 지수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태양이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책상을 돌아 나오자, 그런 그의 모습에 지수의 어깨가 움찔 떨리고 말았다.
“전, 어…….”
성큼성큼 그녀 앞까지 다가온 태양이 지수를 내려다보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내가 무지하다고 지금 말하는 건가?”
“전……. 네.”
“그래서 김 실장이 이런 나의 무지함을 채워 주겠다고 그리 동동거린 건가?”
“꼭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아셨으면 했습니다.”
“뭘?”
“이사님보다 더 뛰어나고 잘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요.”
“하!”
“좋은 배경만 가지고 태어났으면 지금의 이사님보다 더 특출난 재능을 발휘하고도 남을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그걸 이사님께서도 아셨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리 지적하고 참견했나?”
“잘못된 부분들을 말씀드린 겁니다.”
“으음.”
“그것이 비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으음, 내가 아는 비서의 일은 상관의 스케줄과 보조 일을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무지해서 그것도 알지 못한 것 같군.”
코앞까지 다가온 그 때문에 그의 뜨거운 숨결이 고스란히 얼굴 위로 뿌려지자, 지수의 얼굴에 살짝 홍조가 드리워지고 말았다.
“뒤끝 많으십니다.”
“훗, 오늘 보니 그런 것 같군.”
쓱 다가온 그의 손이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