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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5471301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37장
에필로그 - 히규
저자소개
책속에서
“생장수에 넣어두도록. 그리고 아직 크기가 작으니 오늘 치의 유리당 한 스푼 정도만 뿌려두고 안전한 병에 담아 내 침실에 두어라. 한 일 년 넣어두면 생장수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상급품으로 변할 터.”
“예, 쟈딘!”
그날부터 나는 쟈딘이라는 자에게 ‘재배’당하게 되었다.
……당연히…… 인간이 아닌 씨앗으로서.
부서진 소녀의 몸이 불에 타던 날이었다. 소녀의 영혼은 아쉬운지 하늘로 가길 미루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 과일 밭에서 열매를 보고 삶에 비추어 소원을 빌었다.
다음 세상에는 한 송이 열매가 되게 해달라고. 부드러운 솜털을 품은 작은 새싹으로 태어나, 화려한 꽃과 향기를 피우고, 몸속에 소중한 씨앗을 품기 시작하여, 달콤한 과육을 맛보게 한 뒤, 성실하고 아름다운 끝을 맞이하는, 그런 한 송이 열매가 되게 해달라고.
아마도 자살 후의 뒤늦은 미련인 듯싶었다.
결국 나는 그 바람을 외면하지 못하고, 뤼에가 태어났던 나무에 소녀의 영혼을 넣었다. 약간의 내 욕심이었다. 내가 다중 존재를 살아가며 해내지 못한 빛나는 삶을 소녀의 영혼이 이룰 수 있었으면 한다는 욕심. 한 차례 삶을 놓아버린 소녀가 이번에는 성공하기를. 그렇게 나는 신으로서 신 이상의 미지의 힘에 빌며 소녀를 환생시켰다.
그리고 드로긴은 내 의도를 알기라도 하듯 소녀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초월[피아셰]’라고.
피아셰는 이번 생에서 행복했을까? 늘 그랬듯 그녀의 꿈으로 찾아가 묻고 싶지만, 이렇게 평온하게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답을 알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사라지면서 그녀에게 잘 자라고 인사해 본다.
안녕, 피아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