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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5913849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0-02-28
책 소개
목차
갖바치의 딸
강림도령의 신발
비밀
사냥꾼의 딸 부희수
꿈이 없는 아이
꿈에 대한 예의
전쟁놀이
쇠악가리를 쳐라
흉터
고춧가루로 난을 평정하고
마상재
선공감 시험
남장을 하고
계집 주제에 감히!
봄을 담은 가을
길
작가의 말
책속에서
서슬 퍼런 강림도령의 기세에 눌렸는지, 더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이 되었는지 아이들은 웅얼웅얼 입속으로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잘 들어야 들릴 소리지, 제대로 입 밖에 나온 소리는 아니었다.
“덩치는 멧돼지 엉덩짝만 한 것들이 목소리는 어찌 가뭄 끝의 개구리 소리 같은 게냐? 남산 꼭대기 나무 끝에 졸며 앉아 있는 새가 퍼드득 날아오를 정도로 크게 말하지 않은 놈은 오늘 집에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렷다!”
“하지만 비천한 천민의 여식인 제가 그림을 그려서 무엇에 쓰겠습니까? 다 부질없는 짓 같아서 자꾸 어깨가 처집니다.”
“흠, 네가 아직 뭘 모르는구나.”
마님은 단월을 살짝 핀잔 주는 것 같았지만, 말소리는 차갑지 않았다.
“꿈은 준비하는 사람만이 꿀 수 있는 것이다. 준비하지 않는 사람은 꿈을 꿀 깜냥도 안 되는 법. 찬찬히 꼼꼼히 실력을 마련하는 것이 언젠가 이룰 네 꿈에 대한 예의인 게야.”
“저는 칼과 활로 나라를 지키고 싶습니다. 바늘과 실로 뜻을 펼칠 사람이 있다면, 칼과 활로 뜻을 펼치는 사람도 있는 게 아닙니까?”
“허허, 계집이 무슨!”
아버지의 말끝에 된바람이 불어도 희수의 눈빛은 댕돌같았다.
“꿈을 꾸는 데 계집과 사내의 구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