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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82323
· 쪽수 : 86쪽
· 출판일 : 2025-08-15
책 소개
목차
꼬리 없는 말
아드님, 진지 드세요
반말 왕자님
하녀 엄마
싹수 노란 애
굳어 버린 혀
강아지님, 진지 드세요
신나게 요요요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태권도장에 가니까 벌써 아이들이 준비 운동으로 줄넘기를 하고 있었어요. 범수가 왔는데도 반갑게 맞아 주는 친구는 하나도 없었어요. 다른 아이들이 조금 늦게 오면 기다렸다는 둥, 왜 이렇게 늦었냐는 둥 온갖 참 견을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힐끔거리기만 할 뿐 범수에게는 말 거는 것조차 꺼렸어요.
“사범님, 죄송해요. 우리 범수 아드님이 조금 늦으셨죠?”
엄마가 사범님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사범님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보았어요.
“네? 아, 뭐……, 네.”
사범님은 처음 들어 본 엄마의 이상한 말투에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어요. “우리 아드님의 학원비를 드려야 했는데,
조금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엄마는 사범님에게 학원비를 건네고는 범수를 향해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아드님, 오늘도 운동 열심히 하세요. 저는 먼저 갈게요.”
“몰라. 빨리 가!”
범수는 엄마가 창피해 눈도 마주치지 않았어요. 다른 아이들이 킥킥대며 수군거리는 통에 범수는 얼굴이 빨개졌어요.
“최범수, 뭐야? 너희 엄마는 네 하녀냐?”
“그러게. ‘아드님, 아드님’ 하는 거 너도 봤지?”
아이들이 놀리자 범수는 더는 참지 못하고 발끈해 소리를 질렀어요.
“웃기지 마! 그런 거 아냐!”
“아니긴 뭐가 아냐? 그럼 왜 너한테 높임말을 쓰냐? 너는 엄마한테 그렇게 반말을 팍팍 하는데.”
“하녀 아냐! 우리 엄마야!”
소리치는 범수의 목이 갑자기 콱 메었어요.
주책없이 눈물도 막 쏟아졌어요.
엄마가 범수에게 높임말을 써 주면 범수는 왕자님이 되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하녀가 되는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