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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5914013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0-10-26
책 소개
목차
부모들이 가장 좋아하는 학교?
시험지 나누어 주는 날
퍼펙트 보이
괴물 나타나다
점심시간
괴물의 사진
스마트폰이 필요해
괴물의 목소리
우리가 뭘 할 수 있는데?
뭐든지 해 보자
네 힘이 필요해
첫 번째 모임
우리 선생님이 돼 줘
넌 혹시 좋아하는 애 없어?
자신을 이기기 위해
마음속 괴물
흩어진 마음들
다시 시작하자!
괴물과 맞서다
괴물이 되고 싶지 않아
괴물의 정체
작가의 말
책속에서
민기는 있는 힘껏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때였다. 가방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아니 단순히 무거워진 느낌이 아니었다. 무언가 무거운 것이 민기의 책가방 위에 발을 올린 것 같은 느낌……. 그와 동시에 뜨거운 입김이 목덜미에 닿았다.
“으, 으악!”
민기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순간 무엇인가가 민기의 책가방을 위로 낚아채 올렸다.
“나 정말 스마트폰이 필요해. 제발, 부탁이야.”
세희가 침대에 얼굴 묻은 채 간신히 이야기를 꺼냈다. 다행히 목소리가 떨린다는 걸 엄마는 눈치채지 못했다.
“또 스마트폰 타령이니? 그런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에 신경 좀 써 봐라. 영훈이 엄마가 올백 맞은 시험지 보여 줄 때마다 엄마가 얼마나 창피한 줄 아니? 넌 스마트폰 말고 공부 열심히 해서 올백 맞을 생각 같은 건 아예 없지?”
“엄만 100점짜리 시험지가 그렇게 좋아?”
“말해 뭐 해. 나도 영훈이 엄마처럼 자랑 좀 하고 다녀 봤으면 원이 없겠네.”
수호는 문득 자신이 민기에게 했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라는 말이 떠올랐다. 정말 그런 걸까? 공부도, 시험지를 지키는 것도, 억울함을 해결하는 것도 어른들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걸까?
“이딴 벌 안 받아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어요.”
수호가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수호도 잘 몰랐다. 어쩌면 어른들이나 했을 말을 민기에게 한 것이 미안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