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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966319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4-06-11
책 소개
목차
전반전
‘반축반X’의 삶이 시작되다
축구, 해봤어?
‘이니광훈’을 제치는 그날까지
비키니 대신 브라탑
어디서나 전력 질주
같이 축구하는 사이
축구는 정말 이상해
우리의 적들은 다정하다
적도 속이고 팀도 속이는 최악의 작전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축구인의 단골 가게
하프타임
우리의 축구에 대하여
후반전
우리의 이름을 걸고
진정한 첫 대회
직관의 쓴 맛
제 지시는 일부러 따르지 않으시는 건가요?
축구는 팀 스포츠!
축구하는 언니들
부상을 안고 뛰는 법
웃기는 주장
우리가 실력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
응원하는 마음
축구로 글을 쓰는 사람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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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렇게 축구에 대한 마음을 키워 가고 있을 때 마을에 여자 축구팀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호기심 정도였다. 여전히 나는 애 엄마고, 서른이 다 되어가도록 제대로 된 운동 한번 안 하고 살아왔으니 축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계속 선긋기를 했다. 그런데 그 팀에 3남매, 4남매를 키우는 언니들이 나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때부터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소식은 내가 축구를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였던 ‘애 엄마’라는 수식어를 깨끗이 지워 버렸기 때문이다. 속으로 그어 놓은 경계선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 언니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축구를 하러 운동장에 나갔다.
─ <축구, 해봤어?> 중에서
그래서인지 축구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억울함이었다. 이렇게 재밌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너무나도 하찮은 나의 실력과 마주할 때마다 미친 듯이 축구만 하던 그 남자애들이 떠올랐다. 그 애들이 떠오를 때마다 부럽다 못해 약이 올랐다. 그때 물 떠 줘서 고맙다는 말 대신 너도 한번 뛰어보라고, 이게 얼마나 재밌는지 직접 뛰어봐야 안다고 말해줬더라면, 그래서 내가 그때부터 축구에 재미를 붙였더라면. 그러면 최소한 축구에 관심도 없는 내 남편 정도의 실력은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불어났다. 불어나는 아쉬움은 나를 자꾸 재촉했다. 그동안 억울하게 못 배운 시간만큼 빨리 배우고 빨리 익히고 싶어 자주 조급해졌다.
─ <‘이니광훈’을 제치는 그날까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