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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272396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3-05-08
책 소개
목차
제1부
이런 것/ 긍정 화법/ 이드Id/ 노숙/ 선인장/ 달에게 말해 주었다/ 철썩/ 그 많던 숫돌은 어디로 갔을까/ 구름의 방향/ 도라산역/ 빗자루/ 뼈아픈 가르침/ 중이염/ 사랑한다/ 先生
제2부
슬픈 자전거/ 경청/ 님의 발견/ 바느질을 하며/ 허물/ 부추/ 마량리 동백섬/ 반가사유상/ 사랑이 무어냐고/ 고란사 은행나무/ 줄자/ 민들레 꽃피는 밤/ Share House/ 노고단에서
제3부
봄/ 노안이 찾아와서/ 노각/ ‘황혼’을 읽는 봄/ 호주머니/ 바람의 야단법석/ 시골 무도회/ 수도꼭지/ 사람의 길/ 어은리 느티나무/ 은유의 세계/ 쑥 캐러 가서/ 좁은 길/ 도보 순례/ 슬쩍슬쩍 웃어주는
제4부
신원사 벚꽃/ 앞에 서면/ 寓話미용실/ 물잔/ 능소화/ 그랬지/ 건조주의보/ 반성/ 고등어구이/ 목욕을 하며/ 방/ 목도리/ 목련/ 혓바늘
제5부
중심을 빗겨간/ 접어둔다는 것/ 집執/ 진짜 기도/ 분갈이/ 무 생각/ 자화상을 위한 습작/ 싫다/ 구럼비 바위를 살리는 단식을 하며/ 십자매 일기/ 보령, 길 위에서/ 연날리기/ 향일암/ 詩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봄바람 안색 어두워
들어나 보자 했더니
창턱에 매달리는
저 통곡
덜컹이는 너의 심장 가까이
화분 하나 밀어놓고
말없이 앉아 있는 밤
용서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울어요
창문을 흔드는 바람
너무 애쓰지 말아요
지금은 울기만 해요
단단한 가시가 되기까지는
여름이 오기 전에는
― 「선인장」 전문
한동안 인적 없던 길
돌보지 않은 깨알 같은 시간
촘촘히 몸에 두르고 앉아 있는 여뀌 풀들
싫다 좋다
비좁다 더럽다
한마디 말도 없이
닦아놓은 길
쉬운 길
기웃거리던 키 큰 잡초에게도
올라가시라 내려가시라
발목을 쓰다듬어주는
상처 난 마음에
다정한 입김을 불어주는
여뀌들의 긍정 화법
― 「긍정 화법」 전문
기차역 공중화장실 들어서는데
한 여자 아랫도리 휑하다
놀라 물러나보니 속옷까지 벗어 빠느라
아랫도리 그대로 아랑곳없다
초연한 저 살빛, 제 살던 곳에서
배가 뒤집혀 죽은 물고기처럼
삶의 저수지에서 헤엄쳐 나온 지
오래인 것 같다
처음 세상에 올 때 그랬듯
철썩, 엉덩이를 내리쳐 달라고
크게 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 「철썩」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