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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350032
· 쪽수 : 167쪽
· 출판일 : 2011-09-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급행 702호 열차
목욕탕에서 멍멍!
곤과 부루
벚꽃놀이와 꼬치구이
첫 배웅
비 오는 날의 저녁식사
곤을 떠나보내다
마지막 배웅
돌아온 하치
떠돌이 개가 되다
가슴속 빨간 불
스타가 된 하치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작가의 말
- 함께 하치를 만나러 가지 않겠습니까?
옮기고 나서
리뷰
책속에서
“어이쿠, 참 귀엽게도 생겼군!”
구리타 씨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배어났습니다.
멍석 위에 누워 있는 어미 개에게 강아지 네 마리가 달라붙어 힘차게 젖을 먹고 있었습니다.
“좋은 개입니다. 이 강아지들은 순수한 아키타견이지요. 작년 12월 중순에 태어났으니, 이제 딱 두 달이 되는군요. 이 정도면 기차 여행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장님이 강아지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강아지 네 마리는 모두 통통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엷은 황색 털이 반질반질했습니다.
“흠, 그렇다면… 어떤 녀석이 좋을까…….”
구리타 씨는 강아지 머리를 번갈아 쓰다듬으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윽고 구리타 씨가 강아지 한 마리를 번쩍 안아 올렸습니다.
1924년 1월 14일.
이렇게 해서 아키타 현 작은 마을의 수캉아지 한 마리가 몇 백 미터나 떨어진 도쿄로 머나먼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잔뜩 흐려 있던 하늘이 개면서 툇마루 가득 햇살이 들어찼습니다.
그때, 강아지가 조금 움직였습니다.
“어이쿠! 강아지야, 강아지야! 내 말이 들리느냐?”
교수님은 강아지 귓가에 대고 외쳤습니다. 그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강아지는 목을 부르르 떨더니 동그란 눈을 반짝, 떴습니다.
“이럴 수가! 강아지가 눈을 떴어요! 강아지가 살아났어요! 역시나 우리 교수님이시로군. 만세!”
기쿠 씨는 소리를 지르면서 양손을 하늘 높이 쳐들었습니다.
강아지는 부스스 일어나더니 접시의 우유를 핥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구, 얘가 배가 많이 고팠나 봐요.”
사모님도 기쁜 얼굴로 강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자, 더 먹으렴! 우리 강아지!”
교수님은 귀여운 듯 강아지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