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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639457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1-11-23
책 소개
목차
prologue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Epilogue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혁은 트레이닝복의 지퍼를 더 여미며 목을 입까지 올렸다. 그리고 신경 쓰지 말자, 신경 쓰지 말자, 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너무 바른 사나이였나 보다. 그녀의 곁에서 발걸음을 결국 멈춘 것을 보면 말이다.
“경석 씨…….”
오늘 데이트한다던 그 남자인가? 신혁은 솔지를 물끄러미 내려다 봤다. 솔지의 목소리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데이트가 잘 안 된 것이 분명했다. 가느다란 어깨를 바들바들 떨며 몸을 옹송그린 채 앉아 있는 그녀가 측은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1분도 가지 못했다.
“이 개자식 만나면 죽는다!”
신혁은 어이없는 웃음을 흘리며 솔지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쳤다.
“이봐요, 김솔지 씨!”
몇 번을 손가락으로 꾹꾹 건드려도 의식을 찾지 못하는 솔지는 탐스러운 입술만 오물오물 거렸다. 신혁은 기분이 이상했다. 갑자기 숨이 가빠지며 가슴에 몽글몽글한 온기가 확 치밀었다. 자꾸만 시선이 가는 그녀의 입술을 애써 무시하며 헛기침을 해댔다. 신혁은 그 자리에 서서 잠시 고민했다. 이대로 두고 가자니 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고 그의 집으로 데려가자니 그건 또 싫었다. 결국 그의 결단은 그녀를 동네 파출소에라도 맡기자는 것이었다. 신혁은 솔지를 업기 위해 그녀의 팔을 잡았다. 하지만 그 순간 신혁의 손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그 언니 내 껀데?”
낯선 남자가 턱 끝으로 솔지를 가리키며 싱긋 웃었다. 솔지의 팔을 잡은 채 신혁은 석고상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춰 섰다. 순간 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기류가 흘러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