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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6550272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풀 연가
상추, 겨울을 살아남다
오줌이 재산이다
풀 연가
아이들에게 볕을
야콘 모종 심은 뜻은
적과의 동침
김연아 꽃
그녀는 너무 예뻤다
위대한 이름, 씨앗
‘품앗이’라는 이름의 학교
농담
아버지의 여행
얼럴럴 상사디야
어느 비 개인 날의 아침
시베리아 단상
위대한 이름, 씨앗
된더위 블루스
농사는 관계인가
아이의 혼잣말, 때론 하늘의 선물
시인과 선생
된더위 블루스
선유동 청년들
조상의 거처를 누가 돌보리
얼푸시 눈뜨면 봄이라네
엽차는 아무나 만드나
한강에서 얼음 지쳐봤음?
끝은 어드메고 시작은 또 어드메뇨
잠결인 양 얼푸시 눈뜨면 봄이라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점심을 먹던 우리는 야생초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시피 했고, 그간의 삶 또한 도시를 벗어나본 적이 없었다. 농촌 출신이 일부 있었지만, 그들에게 있어 어릴 적 산과 들은 그저 벗어나고만 싶은 곤궁의 굴레일 뿐이었다. 하지만 나도 그들도 새로 되찾게 된 과거에 허겁지겁 달려들고 있었던 것이다. 한 입 떠넣을 때마다 입안에 흥건히 고이는 감탄하면서.
-「풀 연가」에서
“누가 노래라도 좀 불러봐요!”
여러 차례 들렸던 외침이다. 얼럴럴 상사디요. 노래를 부를 줄 모르니 한 구절만 입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노동이 흥겹고 즐거워서 나온 가락이었으랴. 아마도 된 노동을 견뎌내느라 몸 풀듯이, 홀린 듯이 풀어낸 가락이었으리.
짐을 챙기고 차에 오르기 전 한 번 더 습지를 둘러봤다. 습지 안의 모든 논이 여름 장마와 가을 태풍까지 잘 이겨내서 풍작이 되기를 기원했다. 그리고 추수가 끝난 벌판에 내려앉을 수천 마리의 철새를 그려보고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떼가 한가로이 한 논자리에서 노니는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얼럴럴 상사디야」에서
유기농엔 작물과 사람과의 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이 초보농부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한다. 땅을 일궈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계산 없이 내주는 선물을 받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이웃들과의 관계를 풀어가야 하는가.
어렵다.
-「농사는 관계인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