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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즐거워 견딜 수 없다는 듯

너무 즐거워 견딜 수 없다는 듯

이은택 (지은이)
삶창(삶이보이는창)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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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즐거워 견딜 수 없다는 듯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너무 즐거워 견딜 수 없다는 듯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655166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10-26

책 소개

삶창시선 76권. 이은택 시집. 이은택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읽는 방법은 시에 대한 어떠한 기성 관념과 편견을 먼저 내려놓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시에 대한 ‘지식’도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시가 원래 지식과는 반대되는 것이지만 그것은 시인에게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식마저 시의 용광로 안으로 들어오며 그 형태가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지그린다는 것·12
찬찬한디·14
제사·16
행복 총량의 법칙·18
나를 탓하다·21
오십 대의 마지막 생일 전날 밤·24
바람의 말·26
제자리암·28
가늘고 길게·30
체면·32
혼술·34

2부
비웃어도 되는 세상을 비웃지도 않으며

거울·38
내 젊은 날의 유적지·40
성장통·43
익환이·44
그는 호모사피엔스의 선생이다·46
그날 칠갑산에 오르다·48
설마·50
성자의 이름을 희롱하다·52
두서없는 시·54
당신 덕분에·56
일요일·58
한여름 밤의 꿈·60

3부
그대 향한 오랜 그리움 지워낼 수 있다면

나 죽기 전에·64
나도 꽤 괜찮은 친구다·65
배포 확대술·68
석모도에 스며들다·70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관용이·73
진짜 사랑이란·76
부소산길 2·78
부소산길 3·80
부소산길 4·82
부소산길 5·83
부소산길 6·84

4부
이렇게 푼돈 갚듯 해서는 안 된다는 듯이

빚·88
새해 다짐·90
너무 즐거워 견딜 수 없다는 듯·92
참회록·94
낙과·97
막걸리·98
어떤 나쁜 습관과 어떤 좋은 습관·99
인셉션·102
시·104
죽기 좋은 날·108
테니스화에 대한 소회·110

발문

제자리를 지키는 일상의 거룩함에 대하여(최은숙)·112

저자소개

이은택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공주에서 태어났다. 39년 동안 여럿의 중고등학교에서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다 2020년 부여여고에서 퇴임했다. 시집 『벚꽃은 왜 빨리 지는가』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동네 친구들과 늦도록 쏘다니다
슬며시 대문 열고 들어서면
안방 깊은 곳에서 들려오던
어머니의 목소리

얘야, 동생 안 들어왔다
잠그지 말고 지그려 놓아라

어머니의 그 목소리를
오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듣는다

반 아이들에게
어제 느낀 서운함을 오늘도 느낄 때
친구가 술기운에 못 이겨
되지도 않는 말로 몰아세웠을 때
불현듯 아내가 먼 사람처럼 느껴지고
세상이 지겹도록 미워졌을 때
그럴 때마다 들리는 어머니의 목소리

얘야, 잠그지 말고 지그려 놓아라

내가 그럭저럭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어머니의 목소리를
우리 집 아이들한테 똑같이 전해주고 싶다

얘들아, 잠그지 말고 지그려 놓아라

그나저나 그때의 젊은 어머니는
내가 들어오는 줄을 어떻게 아셨을까
_「지그린다는 것」 전문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면
앞으로도 나아가지 못하고
위로도 오르지 못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신호등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도로가 평등하고
등대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바다가 순하며
북극성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별자리가 아름답다


아내의 몸에 찾아온 병이 제자리를 잘 지키셔서
집안이 평화롭다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무엇보다도 그대들이 빛난다고
그대들이 있어 세상은 살 만하다고

어제 공을 칠 때
제자리를 잘 지켜 귀중한 포인트를 얻었다
내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제자리암」 전문


스무 해도 넘었던가
한글 해득도 못 하고 고등학교에 온
애들 서넛을 불러 한글을 가르쳤다
글자를 익히는 것도 때가 있는 것인지
도무지 진전이라고는 없어
전날 배운 가나다라를
다음날 또 읽지 못했다 그중
멀쑥하니 키 크고 사람 좋게 웃던 익환이
평소 차비 계산은 틀리지 않았고
집으로 가는 옥산행 시내버스를 잘만 타고 다녔다
옥산을 어찌 읽고 타느냐 물었더니
그냥 모양으로 알아요 한다

세월이 한참 지나
지금은 마흔쯤 됐을 익환이
여전히 멀쑥하니 키 크고
사람 좋게 웃을 것인데
이제 모양으로 읽는 실력은 도가 터
그의 눈에 모양으로 읽히지 않는 것들은
세상에 하나도 없을 것이다
돈 계산도 잘할 것이고 살림도 잘할 것이고
특히 글만 잘 쓰는 사람 보란 듯이
잘살고 있을 것이다
비웃어도 되는 세상을 비웃지도 않으며
잘만 살고 있을 것이다
_「익환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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