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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6737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춤추는 눈사람
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
글먹새의 죽음
꽃 파는 총각
하늘을 나는 집
울 줄 아는 꽃
요리사의 입맛
나무는 왜 겨울에 옷을 벗는가
소리를 만지는 언니
거인의 옷
물지게 타령
잘난 사람이 가는 감옥
도깨비 똥
희망을 파는 자동판매기
백 번째 손님
반쪽짜리 편지
숙제를 해 온 바보
해설
김병규는
박상재는
책속에서
“이젠 그만 칼을 풀어 놓으시지요.”
아이가 말했습니다. 병사들은 장군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장군이 먼저 가슴에 품었던 칼을 끌러 아이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병사들도 허리춤에 숨겼던 칼을 풀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장군도 아니고 병사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칼을 하나씩 하나씩 아궁이 속으로 던졌습니다. 그러자 젊은이가 더욱 신나게 풀무질을 계속하였습니다. 칼이 벌겋게 달았습니다.
대장장이는 먼저 단 칼부터 끄집어내었습니다.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였습니다. 잇달아 두드리자 칼이 호미로 바뀌었습니다. 호미가 다 되자 물이 든 돌항아리 속에 집어넣어 식혔습니다.
“이것을 가져야 조그만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오.”
“칼을 차고는 못 들어가나요?”
“조그만 나라에는 칼이 쓸모가 없으니까요.”
장군과 병사들은 호미를 하나씩 들고 싱글벙글 웃으며 파란 잔디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 중에서
“너 조금 전에 운 모양이구나. 아직도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는 것을 보니….”
“미안해요.”
“아냐, 괜찮아. 그런데 왜 울었지?”
“날갯죽지가 부러진 나비가 금방 쉬어 갔어요. 거미줄에 걸려 밤새 죽을 고생을 하다가 겨우 빠져나왔대요. 얼마나 불쌍한지 함께 울었어요.”
(중략)
살랑바람은 잇달아 끄덕였습니다. 그러다가 주걱 같은 잎을 잡아끌며 재촉했습니다.
“나랑 같이 좀 가자.”
“어딜요?”
“별님한테.”
“예! 제가 어찌 하늘 나라에 가나요?”
“그게 아니야. 어젯밤 별님이 땅에 떨어졌단다.”
“어머! 많이 다치셨겠군요?”
“그래서 하늘 나라에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꽃을 만나고 싶다는구나.”
“나보다 아름다운 꽃이 많은데요….”
“아무리 고우면 뭐하니? 별님은 울 줄 아는 꽃을 찾으시는데, 누가 울 줄을 알아야지.”
-[울 줄 아는 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