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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6812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금섬
해맞이
그 산에는 왜 호랑이가 살지 않을까
애국자 다바코
철조망을 허무는 아이들
길
도채비돌
특별한 생일 선물
기창이 할아버지
축 환영
산타클로스 시계
봄눈
팥죽 노래잔치
감나무골 세 번째 집
해설
송재찬은
전명희는
책속에서
호랑이들은 호숫가에 모여 울기만 했다. 별님을 삼켰던 배 속에선 계속 향기로움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호랑이들은 밤마다 하늘을 보며 초록별을 찾았으나 초록별은 하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호랑이들은 그 많은 초록별 중에 ‘별님’이 안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멀고 많은 별일지라도 ‘별님’을 찾아낼 자신이 있는데 별님은 보이지 않았다.
밤이 깊어 간다.
호랑이들은 잠든 호수를 보고 있었다. 수많은 별이 내린 호수. 그러나 별님의 모습은 없다.
“별님이야!”
밤이 깊었을 때, 한 호랑이가 소리쳤다.
분명 ‘별님’이었다.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다른 별이 호수 깊이에서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별님!”
호랑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첨벙첨벙 빠져 들었다.
그 후, 산에서 호랑이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별님이 호랑이들을 하늘로 데려갔다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글쎄….
<그 산에는 왜 호랑이가 살지 않을까> 중에서
‘아니 도대체 저기에 언제 감들이 저렇게 달렸지?’
텅 비어 있던 할머니네 감나무에 잘 익은 감이 주렁주렁했습니다. 가영이 아버지는 자기도 모르게 가만히 대문을 밀고 들여다보았습니다.
할머니는 가영이 아버지가 보는 줄도 모르고 감나무에 감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높은 가지에 감을 달았는지 접는 사다리도 보였습니다. 낮은 가지에도 정성껏 감을 매달고 있었습니다. 버려진 주홍빛 치마를 주워다 밤새껏 만든 감들입니다.
‘정말 감 같애.’
가영이 아버지는 가만히 대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골목에 서서 골목 안 감들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눈여겨봐야 헝겊으로 만든 감이란 걸 알 수 있을 만큼 진짜 감이랑 똑같았습니다. 손뼉이라도 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할머니네 감이 제일 굵고 빛깔이 좋아.’
감나무 골목 사람들은 아무도 할머니네 감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집 앞을 지나면서 흐뭇한 웃음만 지었습니다.
<감나무 골목 세 번재 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