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7284
· 쪽수 : 244쪽
책 소개
목차
操行 ‘甲’
어머니
손작난
산울림
소꼽작난
전등불
새 새끼
달님공주
공
제기
과자벌레
새집
알사탕과 설탕
그림책
방패연
지붕 위에 올라가
해설
이구조는
박혜숙은
책속에서
“엄마 고리에 넣는 게 무어유?”
저녁꺼리를 사시러 저자에 나가셨던 엄마가 돌아오시여서 울퉁불퉁 나온 봉지를 고리에다가 넣으십니다. 옥이의 눈에는 꼭 알사탕으로만 보이는데 한 톨도 안 주시고 고리 속 깊이 넣으시거던요.
“엄마! 하나만 먹게….”
“이게 또 알사탕인 줄 아니? 못 먹는 거야.”
“그럼 무어유?”
“아무것두 아니란다.”
엄마는 무슨 바쁜 일이 게신지 종종거름을 처서 밖으로 나가시였읍니다.
옥이는 몇 밤을 잤는지 모르리만큼 오래된 접때, 엄마가 누런 봉지에서 두 알만 끄내 주시고, 그 남어지 알사탕은 높은 고리 속에 넣던 것이 생각났읍니다.
그렇게 해 놓고 옥이가 떼를 쓰거나 심부름을 갔다 오거나 해야만 한 알씩 한 알씩 주시였읍니다. 옥이 성미가 차분이야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차지 않었던 것이였읍니다.
옥이는 ‘영치기’ 있는 힘을 다 써서 오빠 책상을 고리 앞에 갖다 놓고 그 우에 벼개로 몇 겹 돋아 놓으니까, 고리에 손이 닿었읍니다. 안 열리려고 버티는 고리 뚜껑을 코잔등에 땀을 흘려 가며 억지로 열었읍니다. 알사탕 봉지를 뒤지노라고 옥이의 팔목이 고리짝 턱아리에 빨갛게 질리였읍니다.
옥이는 악을 써서 기여코 알사탕 봉지를 끄내 들고야 말었읍니다. 접때 보던 봉지와 꼭 같은 노랑 봉지였읍니다. 좋아서 햇죽어리는 옥이의 꼴을 방 안이 되여서 햇님이 보아 주지 못한 것이 섭섭하였읍니다.
울고 싶지 않은 우름을 억지로 흥흥대야만 눈물값으로 겨우 한 알씩 얻어먹다가, 봉지가 툭 터지리만큼 담뿍 든 알사탕 봉지를 손에 쥐게 되였으니, 이런 땡이 어디 또 있겠읍니까.
봉지를 펴고 쓰윽 디려다 보니 눈송이같이 새하얀 놈이 먹음직스러워서 침이 꼴깍 넘어갔읍니다. 저번 날 치 치: 것.
는 물끼가 있고 넙적한 것도 있었는데 이번 것은 둥글고 오진 것뿐이였읍니다.
옥이는 대번에 세 톨을 끄내서 입안에 담쑥 집어넣었읍니다.
“에튀 에튀 에튀튀….”
-<알사탕과 설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