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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어?

맛없어?

(유쾌한 탐식가의 종횡무진 음식 인문학)

고이즈미 다케오 (지은이), 박현석 (옮긴이)
사과나무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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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맛없어? (유쾌한 탐식가의 종횡무진 음식 인문학)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7260125
· 쪽수 : 235쪽
· 출판일 : 2015-04-15

책 소개

세상에 맛있는 음식을 다룬 책은 많지만 맛없는 음식에 관한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저명한 발효학자이자 음식 탐험가인 저자는 직접 겪은 맛없는 음식들에 대해 ‘맛없음’이란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과학적, 인문학적으로 분석해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목차

머리말

1장 세상의 모든 맛없는 음식

수르스트뢰밍
껍질을 벗기지 않은 뱀 요리
곤충의 맛
까마귀 고기
비닐봉투 속의 맥주
목포 홍어회
꿈에 나타날 피의 맛

2장 여행자를 위한 식사

관광지의 밥상
고양이조차 외면하는 연어
기차역에서 사먹는 도시락
호텔의 티백 차
삼시세끼 밥
호텔의 물맛

3장 날아라! 미각인 비행물체

게의 배신
새우튀김에는 새우가 없다
라면 단상
옛날 토마토
680엔짜리 생선회
무늬만 연어알
양식 장어
땅콩인가? 볶은 콩인가?
안주 타령
라이스카레 혹은 카레라이스

4장 요리하는 마음

덮밥에 무슨 짓을 한 거야
병원에서의 식사
싸구려 닭튀김
소바 유감
학교 급식 기습사건
거세하지 않은 황소 고기
백화점 반찬 가게
실이 생기지 않는 낫토

해설: 유쾌한 고이즈미 선생을 말한다

저자소개

고이즈미 다케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3년 후쿠시마현 양조장 집에서 태어났다. 도쿄농업대학 농학부 양조학과를 졸업했으며, 농학박사가 되었다. 도쿄농업대학 명예교수이며, 현재 히로시마대학, 가고시마대학, 류큐대학, 이시카와현립대학 객원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전공은 양조학, 발효학, 식문화론이다. 저서로는 『발효 식품 예찬』, 『발효는 연금술이다』, 『간장 · 된장 · 식초는 대단하다』, 『술 이야기』, 『고이즈미 다케오의 기적의 식문화론』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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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및 직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출판을 시작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갱부』, 『태풍』, 다자이 오사무의 『판도라의 상자』, 나카니시 이노스케의 『붉은 흙에 싹트는 것』, 누마 쇼조의 『가축인 야푸』, 요시카와 에이지의 『우에스기 겐신』 등을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 출간했으며, 야마모토 슈고로, 고가 사부로, 구사카 요코, 와시오 우코 등의 작가도 소개했다. 일본 중단편소설 선집으로는 『일본 무뢰파 단편소설선』, 『간단한 죽음』, 『일본 탐미주의 단편소설선집』 등을 엮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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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디 먹어볼까! 설레는 마음으로 몇 마리를 입 안에 던져 넣고 씹기 시작했다. 유충이 이빨 사이에 껴서 톡! 하는 파열음을 남기며 터지더니 뒤이어 입 안으로 끈적끈적한 벌레의 내용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달달하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이번에는 노린재 성충의 냄새만큼이나 요상한 냄새가 맹렬하게 코를 찔렀다. 그리고 그 냄새는 얼마나 버티나 보자며 입 안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입 안의 탐미적인 감미로움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환멸 상태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희미하게 장미꽃을 떠오르게 하는 달콤하고 탐미적인 냄새’는 무슨 개뿔! (p33「곤충의 맛」)


비닐봉투에 든 맥주를 사가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봉투 안의 액체가 갈색인 데다 거품까지 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신의 소변을 봉투에 담아 들고 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도 소변이 든 봉투를 들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한층 더 맛없게 여겨졌다. (p47「비닐봉투 속의 맥주」)


그 홍어회를 비밀의 양념고추장에 찍어 상추에 싸서 먹었다. 입에 넣고 씹는 순간 격렬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쿡!! 하고 찌르더니 뒤이어 머리에도 쿵!!하고 충격이 왔다. 암모니아의 강렬한 자극이 전해진다고는 듣긴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홍어를 먹기 위해 목포까지 일부러 찾아왔으니 여기서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도전! 계속해서 씹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눈물 콧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나는 항상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던 만능 페이퍼(pH) 리트머스시험지 한 조각을 꺼내 그것을 콧구멍 앞에 놓고 콧김을 흥! 하고 내뿜어보았다. 그 결과를 보고 놀라 자빠질 뻔했다! 나도 펄쩍 뛰고 개구리도 펄쩍 뛸 정도였다. (p50「목포 홍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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