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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7450380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4-11-12
책 소개
목차
Prologue
01 중국 - 베이징
02 중국 - 샤오바지
03 몽골 - 고비사막
04 몽골 - 사인샨드
05 몽골 - 울란바토르
06 몽골 - 가츄르크
07 중국 - 시안
08 중국 - 다챤성
09 중국 - 쿤밍
10 베트남 - 사파
11 베트남 -ㅤㅉㅔㄴㅤㄲㅝㄱ로
12 베트남 - 쟌느와
13 라오스 - 타이창에서 농키아우까지
14 베트남 - 하노이
15 베트남 - 1번국도
16 캄보디아 - 프라삿
17 캄보디아 - 쁘놈뺀
18 태국 - 방콕에서 푸껫까지
19 태국 - 꼬창
20 태국 - 카오프라
21 말레이시아 - 니봉 테발
22 인도네시아 - 메단에서 토바까지
23 방글라데시 - 다카
24 방글라데시 - 미르자뿌르
25 방글라데시 - 디나스뿌르
26 네팔 - 모랑
27 네팔 - 바르디바스에서 카투녜베시까지
28 네팔 - 코툼카
29 인도 - 깐뿌르
30 인도 - 아그라
31 인도 - 잠무
32 파키스탄 - 라호르에서 디나까지
33 파키스탄 - 카리마바드
34 파키스탄 - 이슬라마바드에서 데라 무라드 자말리까지
35 파키스탄 - 퀘타
36 이란 - 쉬라즈
37 이란 - 테헤란
38 아르메니아 - 트크쿠트
39 아르메니아 - 카라훈즈
40 조지아 - 고데르지코튼
41 터키 - 아르트븐에서 사예반즉까지
42 터키 - 앙카라
43 터키 - 츠랄르
44 터키 - 욀루데니즈
45 불가리아 - 파자르칙
46 불가리아 - 소피아
47 오스트리아 - 비엔나
48 세르비아 - 베오그라드
Epilogue
여행을 도와주신 분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낭만이란 게 원래 그런 거야. 훗날 그때를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으면 그게 바로 즐거운 고생이 되고, 낭만이 된다고. 봐봐, 그게 바로 네 불안의 정체야. 생소함, 육체적 고통. 넌 벌써 머릿속에서 여행을 지워버렸어. 여행을 한다는 생각보다 자전거를 탄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린 여행을 하러 가는 거지 자전거를 타러 가는 게 아니야. 힘들기야 하겠지. 하지만 네가 그토록 원했던 꿈을 위해 고작 그 정도의 육체노동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거야? 그리고 또 뭐, 경험이 없어서? 해본 적이 없어서? 아니 여행을 하겠다는 놈이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충만해도 모자란 판에 그걸 두려워해서 쓰나.”
경험이 없어서, 힘들 것 같아서 그걸 두려워한다고? 아니다. 내가 두려운 건 그게 아니다. 남들처럼 평범한 여행을 할 수 있는 통장 하나 없어서 자전거를 타야 하는 상황. 그리고 여행을 잘 끝마친다 해도 그 뒤에 자전거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되면, 그때가 되면 난 꿈조차 꾸지 못할지도 모른다. 꿈이 꿈인 건 그게 꿈이기 때문이다. 꿈 그 자체만으로도 정체된 삶에 충분한 위로가 된다. 꿈을 현실화하려고 할 때 직면하게 되는 자신의 초라함. 나는 그게 두렵다.
“좋아. 네가 그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시도는 한번 해보겠어. 단! 이 여행이 무리다 싶은 생각이 들면 즉각 멈춰야 해.”
- <프롤로그> 중에서
종일 영화 속 장면을 찾아 비엔나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덟 장의 사진을 찍었다. 사실 〈비포 선라이즈〉는 내 영화 리스트에 없던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번에 리스트 맨 위로 올라왔다.
일로나와의 만남에는 수많은 우연이 연결되어 있다. 내가 이 여행을 시작하고 일로나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부터 해서, 이름 없는 작은 도시 파자르칙에 머물기로 한 일, 내가 떠난 날 일로나의 부모님이 딸을 보러 불가리아 방문 계획을 잡은 일, 억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15세기 터키 오토만이 파자르칙에 식민도시를 건설한 것조차 그 우연 속에 포함된다.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그 교집합의 색깔이 짙어지면 사람들은 그걸 필연이라 말한다. 상황의 우연이 우리의 만남을 이끌어냈다면 그다음은 우리 차례다. 영화를 좇으며 사진을 찍는 건 그리 대단할 것도 없고, 유치한 놀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인위적으로라도 우연을 만들어 그 교집합에 색깔을 더하고 더해서 그 색깔이 더는 다른 우연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짙어지면 그때는 그 교집합을 운명이라 말할 수 있으리. 어쩌면 운명이란 놈은 그렇게 만들어지는지도 모른다.
- <#47 오스트리아 비엔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