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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언어학
· ISBN : 9788968170324
· 쪽수 : 158쪽
· 출판일 : 2013-02-28
책 소개
목차
1장 인지과학의 과제와 노엄 촘스키 (Noam Chomsky)
1. 인지과학의 과제
2. 패러다임의 전환: 1960년대 이전과 이후
3. 노엄 촘스키 (Noam Chomsky): 현대언어학의 과제
2장 언어와 인지의 보편성 (universality)과 특정성 (specificity)
1. 언어와 인지의 보편성 (universality)
2. 언어와 인지의 특정성 (specificity)
3장 통사구조의 보편성 (universality)
1. 보편문법
2. 통사구조의 귀환성 (recursion)과 의존성 (dependency)
4장 ‘경험’과 초기 언어습득
1. ‘경험’의 역할
2. Bloomfield (1933)와 Skinner (1957)
3. Chomsky (1959; 1988; 1995)
4. 언어 발달 과정과 언어습득이론
5장 ‘보편성’과 형태-통사구조 습득
1. 시제어미 습득에 대한 최근 가설
2. 과거시제 의미의 습득
3. 동사어미 형태 및 통사적 분석
6장 ‘비행기’ 접기와 말소리 처리
1. 비행기 접기 규칙
2. 말소리 규칙
7장 문법관계
1. 문법성 판단 능력
2. 내적 언어 (I-language)의 선험성과 생산성
3. 구조적 의존성과 통사적 이동
8장 생각과 언어구조
1. 다양한 생각과 표현
2. 개념화의 보편성
3. 생각과 언어구조: 의미구조의 보편성
9장 인간의 언어와 두뇌v
1. 두뇌와 언어
2. 두뇌의 단원성 (modularity)
10장 유전가설
1. KE 가족
2. FOXP2 유전자
11장 환경과 언어유전자
1. 환경 속의 ‘인간’
2. 니스벳 (Richard Nisbett)
3. 유전적 언어 장애 ‘자폐증’ (autistic spectrum disorder)
4. 두뇌의 국재화 (localization)
12장 사회와 문화의 체계
1.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
2. 문화의 보편문법
3. 사회적 체계와 인간본성의 매개변항화
13장 마음의 진화
1. 문화 능력의 선험성
2. 사회적 지각
3. 사회적 이해의 개념적 토대
4. 마음이론 (theory of mind)
저자소개
책속에서
1장 인지과학의 과제와노엄 촘스키(Noam Chomsky)
1. 인지과학의 과제
우리는 ‘백합꽃’을 ‘장미꽃’이 아닌 ‘백합’으로 올바르게 인식하고, ‘사자’를 ‘여우’나 ‘진도개’가 아닌 ‘사자’로 제대로 알아볼 줄 안다. 누군가 ‘개나리꽃’을 가리키면서 “저꽃이 장미꽃인가요?”라고 질문하면 사람들은 대개 금방 답변하기 보다는 ‘농담인가, 진담인가?,“ 또는 질문한 사람의 인식 능력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잠시 머뭇거릴 것이다. 시각, 청각 등 다섯 가지 감각기관에 의한 우리의 ‘느낌’, 즉 ‘인지’ 능력이 정상적인 사람이면 백합꽃과 장미꽃, 사자와 여우, 또는 진도개와 사자의 차이를 식별하지 못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청각, 시각, 후각 등 다섯 가지 ‘느낌’을 가능하게 하는 감각기관에 의한 경험을 하는 동안 과연 어느 정보를 어디에 저장하고 선택적으로 사용하면서 어떻게 처리하기에 이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이러한 정보들은 우리의 감각 세계에서 어떤 정보들이 서로 어떻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융합될까? 쉴새없이 정보처리 하는 우리들은 어떻게 하여 올바른 형태의 기억, 인식, 학습 등의 인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일까? 1960년대 이래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을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마빈 민스키(Marvin Minsky)에 의하면, 인간은 정보 처리(information processing)를 융합적(blending, integration)으로 한다고 한다. 인지과학은 인간이 오관을 통한 다양한 인지적(cognitive) 경험으로 얻게 되는 정보들이 어떻게 융합되어 결과적으로 사물, 사람, 사건 등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알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인간을 탐구한다.
일례로,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시각과 후각, 또는 미각 등 여러 감각 기관이 같이 활동할 뿐만 아니라, 과거의 경험 또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포함한 상상, 추론 등 여러 추상적인 사고 과정이 통합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이다. 길에 가다가 우연히 ‘커피향’을 맡게 되었을 때 우리의 마음에는 커피의 향(후각)뿐만 아니라, 과거 언제인가 커피를 마셨던 어느 카페(공간지각), 그때 같이 있었던 친구(시각), 같이 나누던 얘기, 그 친구의 노랑색 옷(시각) 등 여러 가지 기억들이 떠오를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을 겪는 동안 우리의 마음에는 여러 종류의 정보들이 통합되고 연상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커피’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표상(表像) 경험을 하게 된다. 물론, 이때 [그림 1] 처럼 그 친구의 노랑색 옷이 연상되는 순간, 그 친구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다른 기억들, 예를 들면 장미꽃(시각), 꽃향기(후각), 과거에 장미를 샀던 꽃가게(공간지각), 생일파티(사건), 생일축가(청각) 등 여러 감각기관을 통한 경험뿐만 아니라 장미를 준 사람,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장미를 받으며 느낀 감정, 파티의 전체 분위기 등 여러 관련 정보들이 파급적으로 연상되어 다양한 개념들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다양한 의미가 표상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