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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문법론/통사론
· ISBN : 9788968173417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16-03-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I. 문법
1. 문법이란?
2. 문법의 구성단위
2.1. 단어와 품사
2.2. 접사
3. 문장의 구조
II. 품사
1. 명사, 대명사, 수사
1.1. 명사
1.2. 대명사
1.3. 수사
2. 동사, 형용사
2.1. 동사
2.2. 형용사
3. 관형사, 부사
3.1. 관형사
3.2. 부사
4. 감탄사, 접속사
4.1. 감탄사
4.2. 접속사
III. 단어의 형성
1. 파생어
1.1. 품사를 바꾸지 않는 파생
1.2. 품사를 바꾸는 파생
1.2.1. 명사 파생
1.2.2. 동사 파생
1.2.3. 형용사 파생
1.2.4. 부사 파생
2. 합성어
2.1. 합성 명사
2.2. 합성 동사
2.3. 합성 형용사
2.4. 합성 부사
IV. 단어의 활용
1. 활용어미
1.1. 어말어미
1.1.1. 전성어미
1.1.2. 연결어미
1.1.3. 종결어미
1.2. 선어말어미
2. 조사
2.1. 격조사
2.1.1. 주격조사
2.1.2. 목적격조사
2.1.3. 속격조사
2.1.4. 보격조사
2.1.5. 도구격조사
2.1.6. 처소격조사
2.1.7. 공동격조사
2.2. 보조사
V. 성분어와 절
1. 성분어의 종류와 기능
1.1. 주어
1.2. 서술어
1.3. 목적어
1.4. 보어
1.5. 부사어
1.6. 관형어
1.7. 독립어
2. 절의 구성과 종류
참고문헌
문법용어집
영문대조표
찾아보기
책속에서
Ⅰ. 문법
1. 문법이란?
문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왜 존재하는가? 그 해답은 언어 자체에 있다. ‘언어’라는 존재가 이미 체계적인 것이기에 문법은 자연스럽게 그 안에 녹아있다. 문법은 언어 현상을 일부러 난해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복잡한 언어 현상을 요령 있고 체계 있게 설명하는 일이 문법 본연의 임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문법이 담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문법은 하나의 그림이다. 머리 안에 그려진 지도다. 지도를 통해 길을 알 수 있듯, 문법을 통해 한 언어를 사용하거나 다른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인간이 동물들과 질적으로 다른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자신의 독특한 언어 체계를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머리 안에 그려진 문법이라는 지도를 펼쳐 보려고 노력해 왔다. 수천 년 동안 진행된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언어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세련되고 정제된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의 문법론은 해당 언어 사회의 ‘숙달된 언어 사용자’를 만든다는 기본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고대의 문법 학자들은 먼저 문자를 만들고, 제국의 서로 다른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이중 언어 사전’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품사론과 같은 문법론의 기초를 닦기도 하였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어뿐 아니라, 외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메타언어인 문법을 가지게 되었다. 즉, 우리는 문법이라는 메타언어를 가지고 모어를 세련되게 다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언어들의 전모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문법은 이와 같이 전통적으로 전수되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침서나 안내서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문법의 기능은 여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문법은 언어 그 자체의 체계로도 존재한다. 인간은 ‘언어적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에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명체와 구별된다. 인간이 어느 때부터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과 같은 얼개의 언어를 사용하면서부터 놀라운 문명들을 연속적으로 열어가게 된 것만큼은 명백한 사실이다.
인간은 또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유전인자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으며, 인간이면 누구나 처음 듣고 자란 언어를 익히면서 성장해 간다. 이에 따라 인간의 두뇌에는 언어에 대한 지식이 자리 잡게 된다. 문법은 이 지식이 대체로 어떤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지 대답할 수 있는 하나의 모형을 제공해 준다. 언어 지식은 구조화되고 계층화되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단위 기호들을 단어, 문장, 텍스트 등으로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규칙의 집합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들이 “실제 인간의 두뇌에 어떻게 저장되어 있는가?”를 확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밝히기 위한 모든 과학적 노력은 전통적으로 이해되어 온 품사론이나 문법론의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씩 진전되어 왔다. 이런 이유로 문법을 안다는 것은 두뇌의 작동 원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자연과학적 연구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으로, 이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언어를 이미 활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언어 작동의 근본 원리인 문법을 객관화하는 작업은, 이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메타적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문법은 언어 사용자의 문해력을 증진하고 외국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주요한 지적 자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