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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영어영문학 > 영미문학
· ISBN : 978896817703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9-01-30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부
제2부
책속에서
그는 누워서 이엉을 묶은 버드나무 가지를 응시하고 있었다. 목초지는 몹시 푸르렀다. 네 개의 카운티가 보였다. 사과나무 가지 옆에는 대강 잘라 다듬어 만든 여섯 개의 작은 오크 나무 몸통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었다. 그 위로 프랑스 야생 능금나무의 나뭇가지가 뻗어 있었다! 이 오두막엔 벽이 없다.
이탈리아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나뭇가지가 자신의 집 지붕 너머까지 뻗어나게 하는 자는 매일 의사를 불러야 한다.” 뭐 그런(비슷한 의미의) 이야기가 있다. 이런 말에 그는 씩 웃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말이다.
전혀 움직이지 않는 사람치곤 그의 얼굴은 기이하게도 황갈색이었다. 탈지유처럼 하얀 베개를 베고 있는 그의 머리는 집시 머리 같았다. 그는 짙기도 하고 희기도 한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잘랐고, 정성스럽게 면도한 그의 얼굴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은 유별나게 생기를 띠며 움직였다. 그의 삶 전부가 눈과 눈꺼풀 안에 응축되어 있는 것 같았다.
무릎까지 오는 풀을 베어내어 만든 기다란 띠 모양의 길이 마구간에서 오두막까지 이어져 있는데, 그 길 아래로 나이 지긋한 육중한 몸집의 소작농이 몸을 흔들며 걸어가고 있었다. 자신이 완벽해 지려면 도끼, 통나무, 그리고 가득 채워진 자루만 더 있으면 된다는 듯, 그는 털투성이 긴 팔을 흔들었다. 엉덩이가 큰 그는 엉덩이 부분이 매우 꽉 끼는 코르덴바지를 입고 검정색 각반을 차고 있었다. 그는 단추를 채우지 않은 파란색 조끼와 땀이 흥건한 목 부분이 열려있는 줄무늬 플란넬 셔츠를 입고 있었고, 정사각형 모양의 검정색 펠트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자세를 바꿀까예?”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사과주 드실랍니꺼?”
그는 다시 전과 비슷하게 눈을 감았다. 서 있는 남자는 고릴라 같은 커다란 손으로 오크 기둥을 잡고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지가 무본 사과주 중 채고는 영주님이 주신깁니더. 영주님이 지한테 카데요. ‘거닝’… 관리인이 지키는 우리 안에 암여우가 드갔던 날이었슴니더…”
그는 영국 영주들은 꿩보다 여우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아주 긴 이야기를 하더니 천천히 마쳤다. 그래야 한다! 제대로 된 영국 영주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