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영어영문학 > 영미문학
· ISBN : 9788968177026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9-01-30
책 소개
목차
남자라면 일어설 수 있다
서문
제1부
제2부
제3부
책속에서
거리에서 나는 소리와 운동장에서 커다랗게 울려 퍼지는 참기 어려운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전화기 앞에 선 발렌타인은 몇 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전화기가 알 수 없는 운명의 여신의 초자연적 장치로 느껴졌다.
사람을 기발하게 괴롭히기 위해서인지, 전화기는 칸막이 없는 커다란 교실 구석에 놓여 있었다. 발렌타인은 아스팔트 운동장에서 여자애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있던 긴장된 순간에, 전화 받으라는 다급한 호출을 받았다. 수화기를 귀에 대자마자 발렌타인은 곧장 어렴풋이 기억날 것 같은 어떤 목소리가 전해주는 이해할 수 없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말 중간 중간에 이런 소리가 들려 왔다.
“… 좋아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통제를 받아야 할 것 같아요!” 그다음에 다시 소음이 나, 상대방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발렌타인은 세상 사람 모두가 통제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도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특별히 통제해야 할 남자 친척이 없었다. 남동생을 말하는 건가? 하지만 남동생은 소해정선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당시 그 배는 선거(船渠)에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영원히 안전하다! 발렌타인에게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이 많은 종조부도 있었다. 어딘가에서 대성당 주임 사제를 하신다는데… 헤리퍼드인가? 엑세터에선가? … 하여튼 어딘가에서였다… 방금 자신이 안전하다고 말했었나? 발렌타인은 기뻐서 몸을 떨었다!
발렌타인은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발렌타인 워놉입니다… 이 학교에서 체육교사를 맡고 있습니다.”
그녀는 온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온전한 목소리라도 말이다!
전화기에서 들리는 생각이 날 듯 말 듯한 목소리는 이제는 더욱더 누구 목소리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동굴에서 들리는 듯한 그 목소리는 아주 빠르게, 치찰음 소리를 강하게 내뱉듯이 말했다.
“그 사람 형이,이,이 폐렴에 걸렸어요. 그런데 간호할 형의 정부,부,부,도 부재중이라…”
목소리가 사라졌다. 그러더니 다시 들려왔다.
“그 사람들은 이제 화해했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