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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철학
· ISBN : 9788968178351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0-05-31
책 소개
목차
돈효록서 敦孝錄序
돈효록 권1 효경
효경대의서 孝經大義序
효경대의발 孝經大義跋
효경대의 孝經大義
경1장 經一章
전1장 傳之首章
전2장 傳之二章
전3장 傳之三章
전4장 傳之四章
전5장 傳之五章
전6장 傳之六章
전7장 傳之七章
전8장 傳之八章
전9장 傳之九章
전10장 傳之十章
전11장 傳之十一章
전12장 傳之十二章
전13장 傳之十三章
전14장 傳之十四章
효경제가주설 孝經諸家註說
돈효록 권2 효의
효의 의미 孝義
낳고 길러주고 가르쳐 주신 은혜 生育敎誨之恩
효의 근본 孝之本然
효의 체 孝之體
부모와 자식의 의미 父子之義
효는 예악의 근본 孝爲禮樂之本
효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근본 孝爲修齊治平之本
효의 지극한 공 孝之極功
책속에서
돈효록서 敦孝錄序
하늘이 낳은 만물 중에 오직 사람만이 귀하고, 인간의 모든 행동 중에 오직 효가 근본이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인 · 의 · 예 · 지의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덕을 포괄하는 것이 ‘인’이다. 인은 사랑을 주로 하며, 사랑 가운데 어버이에 대한 사랑보다 큰 것은 없다. 이 때문에 효는 하나의 근본을 세우는 근원이고, 모든 선이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지극한 덕과 중요한 도보다 어찌 앞서는 것이 있겠는가? 무릇 성인은 공자만한 사람이 없고, 성인인 공자의 도를 전하는 사람은 또한 증자만한 사람이 없다. 그들이 주고받은 말을 자세히 반복해놓은 것이 『효경』이다.
天生萬物, 惟人爲貴, 人有百行, 惟孝爲本. 蓋人之所以爲人者, 以其有仁義禮智之性, 而包四德者仁是已. 仁主於愛, 而愛莫大於愛親. 是知孝者, 一本之所由立也, 萬善之所從出也. 所謂至德要道者, 豈有先於此者乎. 夫聖莫如孔子, 傳孔聖之道者, 又莫如曾子. 而其授受之語, 丁寧反覆者, 惟一部孝經.
『효경』은 실로 도덕의 연원이고, 오랜 세월 동안 자식이 준칙으로 삼을 만한 것이다. 다만 『효경』은 공자 문하의 문답을 기록한 것으로, 비록 그 말씀은 간략하지만 뜻은 광대하여 포괄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리고 지극히 마땅한 말至言과 사리에 맞는 이론格論으로 효를 언급한 것들이 경전에 많이 보인다. 다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내용들이 서로 달라 관통하는 기준이 없다. 만일 이들을 하나로 합하여 보기에 편리하게 하고자 한다면 다시 수집하여 편찬하는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효경』이라는 책을 읽은 이래로 일찍이 이 일을 하려는 뜻이 있었다. 얼마 안 되는 글을 모아 초안을 잡은 다음 도암선생에게 바쳤다. 선생께서는 『돈효록』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다. 더욱더 마음과 힘을 다해 육경六經에서 여러 자사子史에 이르기까지 구하는 대로 기록하였고, 분류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다. 서두에 효경을 넣었는데, 『효경』을 『돈효록』의 종조宗祖로 삼은 것이다.
此實道德淵源之所在, 而萬世爲人子者之所可準則者也. 顧其爲書, 只記聖門一時問答, 雖其辭約義博, 無所不包, 而其他至言格論之及於孝, 而見於經傳者亦不爲不多. 弟以散在方冊殊無統紀, 如欲合而一之以便觀覽, 則又不可無蒐輯之工. 聖源自讀書以來竊嘗有意於此. ?草若干編, 奉質我陶菴先生. 先生命名以敦孝. 遂益?心力, 自六經以及諸子史, 隨得隨錄, 分類爲編. 而首以孝經, 以其爲是錄之祖宗也.
‘효의 의미孝義’ 부분에서는 효의 취지를 총괄하여 논의하였다. 그 다음은 ‘효의 가르침孝敎’으로, 효는 가르친 이후에 행동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하였다. 그리고 부모가 살아 계실 때 효도를 실천하는 일生事,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효도를 실천하는 일喪事, 부모께서 돌아가신 후 제사를 받드는 일奉祭을 말했는데, 부모를 모시는 시작과 끝이 갖추어져 있다. 효도에 의한 감응孝感 부분에서는 정성을 다해 부모에게 효를 행하면 감응이 있으니 또한 효에 힘쓸 것을 말하였다. 다음은 아름다움을 드러냄顯美과 서술하여 계승함繼述인데, 부모님의 좋은 점을 드러내고, 스스로는 부모의 발자취를 이어받는 것이 모두 효의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효를 넓힘廣孝인데, 이것은 효를 실천하여 그 영향을 미침이 넓다는 것이다. 몸을 보전하는守身 부분에서는 자식이 스스로의 몸을 잃지 않고 보전한 이후에 부모를 섬기는 것이 곧 효의 근본임을 논의하였다. 마지막으로 변화에 잘 대응함處變인데, 여기에 이르면 효의 도를 다한 것이다.
曰孝義, 統論旨趣也. 曰孝敎, 敎而後可行也. 曰生事曰喪事曰奉祭, 事親之始終備矣. 曰孝感, 言至誠之有乎應, 亦所以勸孝也. 曰顯美, 曰繼述, 於親而揚其善, 於己而承其武俱爲孝之美事也. 曰廣孝, 是則孝之推而其及也博矣. 曰守身, 不失其身而後能事其親, 卽其本也. 曰處變, 至此而孝之爲道盡矣.
또한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으로 끝을 맺었는데, 앞에 있는 여러 편의 의미가 모두 그 안에 종합되어 있다. 『효경』을 중심으로 하고, 인용한 다른 책들도 모두 여기에서 나온 것이니 실제로는 『효경』의 뜻을 부연한 것孝經衍義이다. ‘돈효敦孝’라 이름 지은 이유는 효를 몸소 행하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은 천성에서 얻었으므로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마치 책을 읽고 학문을 하지 않아도 효를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다만 기질에 구속되고 욕심에 가려서 혹은 천성의 고유한 부분을 알지 못해서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도 효를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又以張子西銘終之, 以上諸編之意, 皆統在其中也. 蓋以孝經爲主本, 而所引他書皆從這裏推出來, 實爲孝經衍義, 而名以敦孝者, 於體行之意, 爲切故耳. 噫! 人子孝親之心, 得於天性, 有不慮而知, 不學而能者. 似若無待於讀書學問, 而惟其氣拘欲蔽, 或不能知其性分之所固, 有職分之所當爲, 而失於孝者有之.
만약 옛 책에 실려 있는 아름다운 말과 좋은 행위를 어버이를 섬기는 모범으로 삼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게 되면, 자신에게 있는 양지와 양능을 자극할 것이다. 그리하여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이 솟구쳐 일어나 행하면 스스로 그만둘 수 없는 것은 반드시 이것에서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효에는 정밀함과 거침, 크고 작음이 있어, 어떤 사람은 효에 대해 조야하게만 알고 그 정밀한 것을 알지 못하고, 혹은 작은 것에는 능하지만 큰 것에는 능하지 못하다. 만약 책을 읽어 이치를 강구하여 마땅히 해야 할 것所當然과 그렇게 되는 이유所以然를 밝히지 못하면 또한 어떻게 효의 정밀함과 조악함을 관통하고 크고 작음을 하나로 하여 다할 수 있겠는가?
若以古書中嘉言善行之爲事親模範者, 接於目而入於耳, 則有以觸其在己之良知良能, 而?然?懼, 油然激發, 起而行之, 自不能已者, 必於此而得之. 又況孝有精粗大小, 或知其粗而不知其精, 或能於小而不能於大. 苟不讀書講理, 以明其所當然與其所以然, 則又何以貫精粗一大小而盡之哉.
돈효록은 이치로 말하면 옛 성현이 자잘한 것이든 큰 것이든 밝혀 드러낸 것을 여기에 상세히 기록한 것이다. 일로 말하자면 위로는 천자와 성인의 지극한 효로부터 아래로는 저잣거리의 부녀자와 아이들의 이름난 효행에 이르기까지 갖추어 기록하지 않은 것이 없다. 만약 잘 읽고 익숙하게 완미하면 처음에는 자신의 타고난 선한 본성을 느낄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지극한 도리를 실천할 수 있다. 그러니 『돈효록』의 이익은 아마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성원]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으나 다행히 어머니를 봉양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지은 까닭은 일찍이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효하고 변변치 못해, 글은 글대로 나는 나대로여서, 그 거칠고 작은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스스로 본받지 못했다. 갑자기 풍수의 애통함을 만나게 되니[어머님을 여의게 되니] 이제는 모두 끝나버렸다.
是錄也, 以言其理, 則前古聖賢之無細無巨, 闡明發揮者, 於斯詳記. 以言其事, 則上自天子聖人之達孝, 下至閭巷?孺之以孝著聞者, 無不備載. 苟能善讀而熟玩之, 則始之可以感秉彛之天, 極之可以爲人倫之至. 其爲資益也, 庶乎其不淺?矣. 抑有所自悼者, 聖源幼而孤, 幸奉慈顔, 區區所以作爲此錄者, 意未嘗不在於受得一分之用. 而不孝無狀, 書自書, 我自我. 於其粗者小者, 尙不能自效, 而奄遭風樹之痛, 今焉已矣.
돌이켜보면 평소 허물과 후회가 산더미처럼 쌓였을 때 가끔 이 책을 읽으면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곳에 이르러 스스로 복받쳐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한우충동汗牛充棟하는 노력을 기울여 책을 편집했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덮어둔 지가 또한 오래되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나이가 들고 죽음이 멀지 않게 되었다. 평소에 공과 노력을 들여 거의 완성된 것을 끝내 버려둘 수 없어서 다시 추가로 보완하고 편집하여 비로소 책을 완성했다. 그러나 스승께서 이미 돌아가셔서 다시 여쭐 방법이 없으니, 옛날을 생각하며 헛되이 세상을 개탄할 뿐이다. 현명하고 효성스러운 군자가 혹시 이 책을 읽는다면 마땅히 이 책의 의미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끝내 이 책을 짊어지고 어버이를 봉양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있는 자가 이것을 경계로 삼는다면, 부모가 살아 계시는 동안 때를 놓치지 않고 효를 실천하는 데에 혹시 한 가지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回顧平素尤悔山積, 往往讀是書, 而至興感處自不禁其涕流, 而汗出編摩未了, 而掩置者亦久. 顧今老且死矣. 平日積費功力, 而垂成者, 未可終棄, 更加補輯, 始爲完書. 而皐比已遠無由更質, 撫念疇昔, 徒切慨歎世之. 賢孝君子, 或取而覽之, 當知是錄之意有所在, 而又以其終負此書, 徒抱不?之痛者, 爲戒焉, 則其於愛日之誠及時之孝, 或不爲無一助云爾.
숭정 기원 후 세 번째 신사년(1761) 2월 신묘일에
응천 박성원이 서문을 쓰다
崇禎紀元後三辛巳二月辛卯凝川朴聖源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