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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 ISBN : 9788968179266
· 쪽수 : 126쪽
· 출판일 : 2020-09-3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__5
제1부 행복이 있는 곳
행복이 있는 곳__13
행복의 길__17
한 번뿐인 삶__21
이 귀중한 순간__24
생명 같은 시간__27
저마다의 소질 계발__30
사람다워야__33
욕심을 비운 자리__36
바르게 사는 길__39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__41
제2부 남을 돕는 축복
남을 돕는 축복__49
철부지의 눈물__54
고아인 조카를 보살핀 정성__59
보물인 진주가 탄생되기까지__64
헌신과 보람의 꽃__68
따스한 손길__72
봉사자의 자세__74
어떤 보람__78
기러기처럼__83
참는다는 것__88
제3부 화목한 가정
화목한 가정__95
행복을 향한 출발__98
부부가 지킬 일__101
어머니의 사랑__103
땀이 묻은 돈__106
옛 결혼식__110
기쁘게 살려면__113
어디로 가는가__117
험담보다는 칭찬을__121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__124
저자소개
책속에서
행복이 있는 곳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행복이 어디쯤 있는지를 암시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임금님이 병에 걸렸는데 백약이 무효였다. 가장 가까이서 간호하던 신하의 꿈에 신선이 나타나 “임금님의 병을 낫게 하는 신통한 처방이 내게 있노라!” 했다. 신선 앞에 무릎을 꿇고 “그 처방이 무엇이오니까?” 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내의를 얻어다가 임금님께 입혀드려라!”
꿈에 깨고 나서 동료 신하 몇 사람에게 이런 연유를 얘기하고 급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을 찾아 나섰다.
먼저 유명한 대부호를 찾아갔다.
“당신은 이름난 부호이므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하시지요?”
“아닙니다. 나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입니다. 창고는 가득하나 늘 근심에 쌓여 걱정이 떠날 날이 없습니다. 불이 날까, 도둑이 들까, 사기를 당할까, 사업에 실패할까 이런저런 걱정 때문에 하루도 편히 잠들 수가 없으니 이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신하들은 발길을 돌려 수많은 군사를 호령하는 장군을 찾았다.
그 장군 역시 “행복하다니요. 어림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적이 쳐들어올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잠시도 마음 놓고 쉴 수 없으니 어찌 행복하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번에는 유명한 예술가를 찾았다. 그분도 창작을 위한 고뇌만을 털어놓으면서 행복과는 상관없다고 했다.
아무리 찾아도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스스로 느끼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낙심하며 돌아오는 길에 양 떼를 지키며서 피리를 부는 목동을 만났다. 신하 중의 한 사람이 농담 삼아 “얘! 너 행복하니?”
“예! 나야말로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합니다.”
“너 내의를 벗어줄 수 있니?”
소년은 행복한 가슴을 열어 보여주었다. 그러나 내의가 없었다. 내의도 입을 수 없는 가난한 목동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한 번 들은 내용인데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이렇게 옮겨보았다.
세상 살아가면서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다 둘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각자 개성과 이상과 시대에 따라서 그 행복의 기준이 각양각색이겠지만 근본적인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이나 높은 지위보다는 차라리 가난할지라도 스스로 행복을 가꾸어 간직할 줄 아는 착한 마음속에 머문다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가난한 목동은 파란 하늘에 흘러가는 두어 점 구름을 타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피리를 불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 순간은 어떤 조건과도 비교가 안 되는 소년 나름의 만족스러운 상태이므로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외쳤을 것이다.
그렇다고 가난이 행복과 가깝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빈부의 차이가 행복의 척도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분수에 만족을 찾아내는 시각(視角)이 있느냐가 문제다. 어떤 시련 앞에 쉽게 좌절하며 비통해하는 것보다, 그 시련을 딛고 서서 오히려 약진의 발판으로 삼는 슬기만이 행복과 거리를 좁히는 방법일 것으로 생각된다.
얼어붙은 겨울의 아픔을 이겨 낸 나무들도 봄의 따스한 입김과 더불어 새 싻을 피워내듯, 조심스럽게 불행을 헤치며 고르고 다듬어서 소박한 행복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행복은 결국 우리 마음속에 깊이 숨어 있는 것. 그것을 햇빛 속으로 끄집어내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