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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역사학
· ISBN : 9788968179358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1-02-25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일제강점기 재만 조선인 소설의 세계인식 연구
제1장 들어가며
1. 일제강점기 재만 조선인 소설의 가치 재발견
2. 문화 다원주의와 문화 혼성성
제2장 세계보편문학으로서의 재만 조선인 소설
1.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만주 이주
2. 항일민족문학, 세계보편문학으로서의 재만 조선인 소설
제3장 이문화(異文化) 간 대립과 충돌 ― 1920년대 최서해와 주요섭의 소설 ―
1. 이문화 간 대립적 경계 짓기 - 중국인의 부정적 형상화
2. 대립, 충돌하는 두 문화 - 자아 정체성의 허위적 인식
제4장 이문화(異文化) 간 대립의 극복 의지 ― 1930년대 강경애의 소설 ―
1. 이문화(異文化) 경계 지우기- 중국인의 긍정적 형상화
2. 문화 혼성과 생존 의지 - 공존의 정체성 탐색
제5장 문화 융합과 공존의 정체성 인식 ― 1940년대 안수길의 소설 ―
1. 이문화 융합과 공존 - 혼성적 인물형상의 출현
2. 혼성 정체성 인식과 그 이념 - 도혼(稻魂) 그리고 북향정신
제6장 나가며
참고문헌
제2부 만주국 시기 한․중 소설의 비교연구 -안수길과 양산정(梁山丁)의 소설을 중심으로-
1. 서언
2. 狼溝 정신, 식민통치 세력 구축
3. 북향정신, 만주 공간에서의 정착의지
4. 결어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1장 들어가며
1. 일제강점기 재만 조선인 소설의 가치 재발견
일제강점기 재만 한국인 문학에 관한 연구는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체계적인 성과물은 중국의 조선족 연구자들에게서 먼저 나왔는데, 김병민의 <조선 문학의 발전과 중국문학>, 임범송의 <중국 조선족 문학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김병민과 임범송은 앞의 책에서 역사의 흐름에 따라 중국 내 조선족 문학의 발전에 있어 중국 문학과의 영향 관계를 사상, 문화, 문학창작, 작가 등의 방면으로 나누어 논의하면서 일제강점기 재만 한국인 문학작품을 체계적으로 분석·정리하고 있다. 또한, 김호웅은 자신의 논문을 포함하여 권철, 장춘식, 최일 등의 연구논문을 모아 <재만 조선인 문학 연구>를 펴냈다. 이후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전성호의 <중국 조선족 문학예술사 연구>를 비롯하여 많은 연구 저서들이 잇달아 출간되었다. 이 시기 재만 한국인 문학과 중국인 문학에 대한 논의는 주로 어떤 문학작품과 작가가 항일문학에 속하는지, 아니면 친일 국책문학에 속하는지를 이분법적으로 분류하고 평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 재만 한국인 소설에 대한 논의는 초기의 기계적이고 이분법적인 분석을 벗어나 다양한 시각에서 재만 한국인 소설의 문학적 진실과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
박은숙은 「일제 말 재만 조선인 소설 연구」에서 일제강점기 재만 조선인 소설을 전면적으로 고찰하고 정리하여 본격적으로 한국 근현대문학사에 편입하고 그 위상을 확립하고자 했다. 최일은 「조선 현대 작가들의 중국 체험소설 연구」에서 한국문학이 중국이라는 이국 문화 공간 속에서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를 논술하고 그 법칙성을 해명하고자 했다. 이 논문은 사회문화적 비평, 역사전기적 비평, 문화인류학, 문화교류학 등 다양한 연구방법을 원용하여 근대시기 중국을 체험한 한국인의 중국 체험소설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자 시도했으나 설득력 있는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계속된 연구에서 최일은 이미지에 대한 비교문학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타자’와 ‘자아’의 입장에서 조선 근대문학에 나타난 중국 이미지를 도시 이미지, 농촌 이미지, 중국인 이미지 등으로 분석하면서 근대 조선의 시대상을 조선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론과 연결하여 검토, 일정한 성과를 거둔다. 그러나 이 논문은 관련 문학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부족하고 작가의 주제의식에 대한 천착이 거의 없다는 단점이다. 장춘식은 「일제강점기 재중 조선인 소설연구」에서 일제강점기 재중 조선인 소설을 단일 주제로 하여 그 역사적 실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으며, 김창호는 「고난(苦難)한 세월, 상보적인 문학- 피점령 시기에 중국 동북과 한국문학의 비교연구」에서 비교문학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중,조(中,朝) 양국의 일제 점령지 문학과 망명문학을 비교하고 연구했다. 전빈빈은 「주요섭의 중국 제재작품연구」에서 주요섭의 중국 소재 작품을 분석하여 외국인(한국인)의 의식 속에서 형상화된 중국과 중국인의 이미지를 정의했다. 우총총은 「일제강점기 한국 소설에 나타난 중국인 이미지 연구」에서 비교문학적 이미지 연구방법을 이용해서 일제강점기 한국 소설에 나타난 중국인 이미지를 분석하고, 한국 소설에서 ‘타자’로 존재한 중국인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밝혔다.
이상과 같이 20세기 이후 중국인 연구자의 일제강점기 재중 한국인 소설에 관한 연구는 그 실체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개괄하는 서지학적 역사적 연구의 기초 위에 근대시기의 재중 한국인 소설을 중국 문학과 비교하여 그 영향 관계를 사상, 문화, 문학창작, 작가 등의 방면으로 나누어 논의하면서 그 발전상을 체계적으로 분석·정리하고 있거나 재중 한국인의 중국 체험소설에 나타난 중국과 중국 이미지를 비교문학적 방법론으로 검토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다.
한국인 연구자로는 오양호가 「이민문학론」을 통해 중국, 특히 만주 체험을 다룬 소설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후, 이들 소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상당한 성과를 거둔다. 오양호는 조선 작가들의 중국 체험소설을 분석하여 작품에 나타난 저항의식과 민족문학적 성격을 밝히고, 그러한 작품들이 한국근대문학사에서 온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러나 오양호의 연구는 주요섭이 만주 이외의 지역을 체험하며 창작한 작품이나 최서해의 작품 등은 다루지 않는 등 연구범위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아쉽다. 이후의 연구들은 재중 조선인 문학의 저항정신과 민족문학적 가치뿐 아니라, 당시 만주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벌인 재만 조선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연구의 범위를 넓혀 이 시기 조선인 문학의 총체를 규명한다. 채훈(蔡薰)의 <일제강점기 재만 한국문학연구>, 정덕준의 「일제강점기 재중 조선인 소설연구」 이호석의 「일제강점기 만주 한국문학연구」 등은 그 한 예이다. 또한, 정덕준은 <중국 조선족 문학의 어제와 오늘>에서 일제강점기 재만 조선인의 소설뿐 아니라, 시문학과 비평문학의 형성과 전개 양상을 살펴 그 특성을 밝혀 보이는 한편, 이 시기 조선인 문학작품 연표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이후 연구의 기본적 자료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