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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보석

인간과 보석

윤석태, 고영구, 신상은, 오강호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3-12-31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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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보석

책 정보

· 제목 : 인간과 보석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자연과학계열 > 과학일반
· ISBN : 9788968490712
· 쪽수 : 176쪽

책 소개

흔히 보석이란 말을 떠올리면, 맑고 찬란한 광채를 발하는 다이아몬드를 비롯하여 푸른 바다 빛깔 사파이어와 정열적으로 빛나는 붉은 루비 등 아름다운 색과 광채가 마음을 사로잡는 모습들이 상상되면서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 5
제1장 보석과 인간생활 / 13
제2장 보석광물의 생성과 산출 / 29
제3장 보석광물의 물리적 특성 / 43
제4장 보석광물의 광학적 특성 / 52
제5장 보석 인공합성 / 66
제6장 유기질 보석 / 78
제7장 포유물 / 84
제8장 보석광물의 가공 / 90
제9장 다이아몬드의 감정 / 103
제10장 진주의 가치 평가 / 115
제11장 보석 감정 기기 / 120
제12장 보석의 인공처리와 관리요령 / 126
제13장 생활 속의 보석 / 132
제14장 보석광물 각론 / 151
보석 용어 / 170

저자소개

윤석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이학박사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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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지학전공 이학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질과학과 이학석사, 이학박사 현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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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공학박사 전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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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이학박사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 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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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제1장 보석과 인간생활

보석(寶石; jewel)은 인류가 지구상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끝없는 욕망과 꿈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되어 왔다. 문자로 기록할 수는 없었겠지만 아득한 옛날의 원시인들도 보석의 찬란한 모습에 마음이 끌렸을 것이 분명하다. 보석은 그 아름다운 색과 빛나는 광채로 수많은 동경과 전설의 대상이 되어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표현하는 전형적인 대명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이나 어린이의 천진함 그리고 심지어 종교적인 성스러움까지도 보석에 비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밝고 아름다운 이면에는 보석의 그 찬란한 속성 때문에 인간 내면의 욕망을 자극하여 오랜 옛날부터 보석과 관련한 인류의 헛된 욕망이 빚어낸 어두운 부분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석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보석은 신비로움과 꿈의 대상인 동시에 갖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의 속성을 노출시키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보석의 역사는 바로 인류문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며 인류의 희노애락을 표출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허영심, 미신, 부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욕망이 보석에 대한 한없는 집착을 불러일으켜 인류역사의 시작과 함께 바로 보석의 역사는 시작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1-1 인류문명과 보석

1-1-1 인류역사의 시작과 보석
보석은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할 무렵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석이 인류 역사에 등장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구석기 시대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 시기의 보석은 패각이나, 화석, 조약돌 등과 함께 고고학적 가치를 지닐 수는 있으나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한 보석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보석의 정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구석기 시대의 인류가 귀중한 돌이라고 생각해서 몸에 지니고 다녔으므로 그들에게는 ‘귀중한 돌’ 즉, 보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귀중한 돌의 개념을 꼭 우리들의 입장에서만 정의내리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석기 시대 유럽 일대에 널리 퍼져 살았던 원시인들인 네안데르탈(Neanderthal)인들 중에는 완족류(brachiopod) 화석을 목에 걸고 다녔던 일이 있었다는 것이 고생물학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에 제작되었던 이들 ‘보석’들은 수집가들은 물론, 학술적으로도 당시의 생활상을 추정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보석은 고대 문명의 기술수준을 살펴보거나 선사시대의 관습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연구되어진다. 한편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떤 고대문명의 경제적인 체계를 추론하기 위해서도 보석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보석의 진정한 의미는 보석 자체가 보유하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가공 기술에 있으므로, 보석의 실제 역사는 문명의 기반이 갖추어져 가는 청동기시대 이후부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 시대는 금이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시작한 시기와도 거의 일치한다. 금은 그 희귀함과 오랫동안 지속되는 미려한 모습으로 인류에 있어서 귀중하게 취급되었다. 인간이 금을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의 바탕은 거의 모든 고대문명의 중요한 유물들이 금제품이고, 흔히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잉카(Inca) 문명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의 문명들까지도 금이 대부분의 종교의식에서 중요한 도구로써 등장하고 있는데서 찾아볼 수 있다. 더구나 유럽인들이 콜럼버스(Columbus)로 대표되는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를 연 이유 중의 하나가 금을 찾으려는 노력도 포함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류 역사의 수천 년 이상이 금을 찾으려는 노력의 세월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금으로 된 장신구 등에 보석이 함께 조합되어 찬란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종교적인 제례(祭禮)도구나 장신구로 사용되면서 보석의 진정한 역사는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수천 년에 걸쳐 ‘보석세공인’과 ‘금세공인’이라는 단어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어 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Egypt) 신앙의 중심을 이루는 태양신 라(La)에 대한 숭배 사상은 많은 종교적인 제례도구들에 금제품을 사용하였고 여기에 보석들이 조합되게 되었다. 그 후에 왕권의 강화는 이른바 태양신의 아들이란 뜻을 가진 파라오(Pharaoh)란 이름으로 왕이 불리게 되면서 금제품에 보석이 장식된 매우 화려한 장신구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집트뿐만 아니라 바빌로니아(Babylonia)를 비롯한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문명에서도 이미 보석들이 금과 함께 장신구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한편 고대 중국이나 인도 등에서도 보석은 부와 권위의 상징으로서 또는 제례의 도구로써 사용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비취(翡翠)로 만들어진 병풍은 그 당시의 왕권이 얼마나 강력했는가를 알 수 있게 한다. 현재의 이스라엘인 히브리(Hebrew) 사람들은 대사제인 아론(Aron)의 예복을 장식하기 위해 12가지의 보석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다이아몬드(diamond)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로 생각된다. 신약성서에는 성도(聖都) 예루살렘(Jerusalem)의 성벽에 보석들로 장식된 12개의 벽돌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예루살렘의 도덕적 덕목을 상징하는 에메랄드(emerald)와 사파이어(sapphire)가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최후의 심판을 상징하는 보석으로 카바(al Ka’ba)의 루비(ruby)를 숭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금과 함께 옥으로 만든 장신구류가 사용되고 있었음이 입증되고 있으며 이중 곡옥(曲玉)은 그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문명의 여명기에서부터 보석은 성스러운 의식, 도덕적 가치, 강력한 힘 또는 부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온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1-2 역사에 따른 보석관의 변화
보석은 그 자체의 영롱한 모습과 희소성으로 인해 힘과 부를 상징하고 한편으로는 성스러움과 도덕의 상징으로 이용되어왔으며 많은 문학작품에 있어 상징과 은유의 대표적인 예로써 애용되어 온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보석들의 색은 보석의 상징적인 뜻을 나타낸다. 다이아몬드의 투명한 찬란함은 순수와 절대의 상징으로, 에메랄드의 녹색은 생명과 희망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루비의 붉은 색은 열정의 상징으로, 그리고 사파이어의 푸른색은 천국의 상징으로 생각하였다. 즉 보석을 통해 자연과의 영적인 교감을 바란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각 종교에 큰 영향을 미쳐 보석이 영적인 가치를 지니는 중요한 상징의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또한 보석은 빛나는 외관과 희소성으로 인해 어떤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 예로부터 많은 용도에 이용되어 왔다.
보석이 악마를 쫓는 힘이 있다고 하여 부적처럼 몸에 가지고 다니기도 하였고, 그 색에 따라 병을 고치는 치료제로 쓰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루비는 혈액 질환을 치료하고 에메랄드는 안구 질환을 치료하는 등과 같이 사용되었다. 물론 그 약효는 검증되기는 어렵지만 오늘날에도 일부 약품들은 보석 가루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옛 기록에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상당히 많다. 중국의 의서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과 황제내경(黃帝內經) 그리고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에는 각섬석류에 해당하는 연옥(軟玉)이 중요한 약재로 명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유명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옥설(玉屑, 옥의 가루)에 대한 효능이 언급되고 있다. 보석의 색은 보석이 치료약으로써의 효능을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피처럼 붉은 루비는 혈액과 비슷하게 생각하여 혈액 관련 병을 치료하거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등 일종의 유사성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하였을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질병이 치료되는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나 유사 약효와 같은 요인이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옛날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효능을 지닌 약으로서 알려지게 된 것이다. 로마시대에는 붉은 산호를 광견병 치료에 사용하였고, 중세 유럽에서는 이 산호를 가루를 내어 지혈제나 해열제로서 물이나 포도주에 타서 마셨다고 한다. 푸른 색 보석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사파이어와 녹색 보석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에메랄드 역시 치료제로써 사용되었다고 한다.
진주는 그 은은한 무지개 색 광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나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묘약으로써 널리 애용되었다. 중국인들은 영생을 위하여 진주로 ‘환약’을 만들어 먹었으며, 이집트의 여왕이었던 클레오파트라(Cleopatra)라는 안토니우스(Antonius) 앞에서 진주를 식초에 녹여서 마셨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러나 정말로 진주를 녹인 식초를 클레오파트라가 먹었는지는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진주가 치료제로서 오랜 동안 사용되어 온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다음으로 치료제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강장제로써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이 옥(玉)이다. 옥의 신비는 다양한 형태의 신비스러운 선약을 창조하게 하였다. 이것은 앞서 말한 옥설 이외에도 물에 탄 물약 형태의 옥장(玉漿), 끈끈한 점액질 고약 형태의 옥고(玉膏)라는 것들이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이렇게 옥을 복용하는 것은 옥의 주술적인 신비력을 체내에 간직하려는 간절한 기원에서 유래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옥은 양의 기운이 충만한 보석으로 죽은 자의 영혼을 부활시켜줄 것이라 믿어, 장례 절차에서 죽은 자의 입에 옥구슬을 물리는 함옥(含玉)과 손에 쥐어주는 악옥(握玉) 등의 풍습이 비롯되었을 것으로 본다. 또 옥 조각을 금과 은으로 짠 실로 재단하여 만든 금루옥의(金縷玉衣)나 은루옥의(銀縷玉衣) 등을 사망한 사람의 수의로 착용케 하였던 것도 옥의 재생력을 통해 죽은 사람의 재생이나 환생을 깊이 염원한 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당나라의 유명한 경국지색이었던 양귀비는 옥으로 만든 옥어(玉魚)를 자주 입에 물고 있었는데 몸의 더러운 기운이 옥으로 인해 순화되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 전해진다. 지금도 옥에서 방출되는 기(氣)를 이용하여 치료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한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보석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고 자연에서 채굴한 보석의 원석을 더욱 세련되게 가공하게 되면서 보석은 더욱 중요한 부와 힘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다. 흔히 낭만적인 모험과 긴장을 수반하는 문학이나 영상예술의 주제로써 자주 등장하는 해적들의 이야기에서 귀금속과 보석이 빠지는 경우를 상상이나 해 볼 수 있겠는가? 외로운 무인도에서의 보물 상자를 찾기 위한 모험, 해가 거의 들지 않는 칙칙한 어두운 정글 속에서 휘감은 덩굴 틈새로 삐죽이 내다보이는 아득한 태고 유적에 숨겨진 보물 창고, 그리고 사막의 건조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모래 언덕 속에서 오랜 옛날의 삭아버린 비단조각으로 덮인 이름 모를 고대 왕녀(王女)의 미이라 옆에 놓인 찬연한 보석장신구들의 이야기들은 이미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다반사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이러한 주제들에 공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배경 가운데는 모험 그 자체의 긴장감과 빠른 상황전개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귀금속과 보석에 대한 인간의 집요한 갈망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보석이 인류에게 보다 중요하게 생각되었을까? 일반적으로 5대 보석이라고 하면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그리고 자수정(amethyst)을 꼽는다. 여기에다 비취(jade), 진주, 오팔(opal), 터키석(turquoise) 등도 상당한 고가의 보석에 들어간다. 세계의 각 지역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석의 종류도 달랐다. 중국과 유럽 사람들이 진출하기 전의 중앙아메리카에서는 옥을, 로마에서는 사파이어와 에메랄드를 특별하게 생각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현재 우리가 ‘보석의 여왕’이라 칭하는 다이아몬드가 고대에서는 최고의 보석의 위치를 누리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보석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그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보석이 옥이다. 옥에는 경옥(硬玉)과 연옥(軟玉)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석기시대부터 각종 무기와 생활용구로 연옥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으며, 3개의 옥패를 지닌 자가 왕권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옥은 귀한 보배로 여겨 마한에서는 옥구슬을 옷에 꿰어 장식했으며 목걸이와 귀걸이 등으로도 이용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옥은 그 귀함을 인정받아 왕만이 지닐 수 있었다. 즉, 옥을 나타내는 한자는 세로로 놓여 있는 세 개의 옥을 실에 꿴 모양의 글자인 임금 왕(王)자와 구별하기 위해 옆에 점을 하나 더 찍었다고 알려져서 임금의 도장을 옥새(玉璽), 임금의 의자를 옥좌(玉座), 임금의 손을 옥수(玉手), 임금의 얼굴을 옥안(玉顔)이라 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연옥은 또한 여인의 정절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래서 결혼한 여인의 손에는 으레 옥가락지가 끼워 있었는데 이는 ‘지아비가 있으니 함부로 하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이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 생활에 있어서 종교나 관습의 특성을 형상화하는 상징의 의미를 강하게 표출하였던 보석은 근세에 이르러 산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경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로 옮아오면서 점차 경제력을 대표하고 자신의 부와 권력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 시작한다. 국가나 단체에서도 보석은 재정적인 부의 축적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여 보석의 찬란한 아름다움 뒤에는 어두운 부정적 의미들이 많이 깃들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식민지 개척과정에서 부를 쫒던 유럽인들에게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다양한 보석들의 산출은 간과할 수 없는 강한 유혹이었을 것이며 이러한 사실들은 인간의 보석에 대한 탐욕의 역사의 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1-2 보석의 이름과 분류

보석을 정의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할 수 있다. 보석이란 보기에 아름답고 미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천연산이어야 한다는 정도로만 규정하기는 어렵다. 보석이란 개인적 장식품으로 사용되어져 왔거나 사용되어질 수 있고, 또한, 그런 경향을 가진 광물로서 대체적으로 아름답고 희귀하며 영구적인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대부분이 광물질들인데 자연적인 것, 화학적 합성으로 생성된 것, 혹은 일정한 내부구조를 가지는 무기물 등을 포함한다. 호박이나 진주와 같은 일부 보석들은 식물이나 동물에서 얻어진다. 그리고 그런 종류의 보석들은 유기화합물이다. 보석은 대부분이 광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산호나 진주처럼 생물 기원의 산물들도 보석으로 취급된다. 합성석이나 인조석 등으로 알려진 나머지의 다른 보석들은 자연적인 기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합성된 것들이다. 이들은 자연산 보석과 매우 비슷한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실제 보석을 모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보석으로 간주되어지기 위해서는 분명한 기준은 없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보석은 아름다운 모습을 가져야 한다. 아름답지 못하면 보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투명한 보석은 맑고 투명할수록 그 가치가 높으며 빛이 입사하여 다시 투과하여 나올 때, 각 파장으로 분리되는 정도가 높을수록 찬란한 정도가 강해지게 된다. 색을 가지는 유색 보석은 색이 맑고 짙을수록 더 고가품으로 다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사람과 그 시대적 환경에 따라 선호하는 정도가 다르므로 여기에는 주관이 많이 개입되게 된다.
두 번째로 희귀함을 들 수 있다. 매우 아름다워도 아주 흔하게 널려 있으면 보석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 보석은 이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을 드러내놓고 싶은 과시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이 이를 가질 생각도 못할 정도로 희소할 때, 더욱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된다. 어린이들이라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유리구슬은 아무리 예쁘게 생겨도 보석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세 번째로 보석은 오랜 세월 동안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야 한다. 통상, 보석은 모스 굳기(Mohs’ scale)로 7 이상이면 된다고 본다. 보석이 견고하지 못하여 쉽게 마모된다면 보석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또한 보석은 충격에 견디는 인성이 강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인성이 약한 보석들은 잘 깨질 수 있으므로 보관에 유의를 요한다.
네 번째로 보석은 이러한 조건들을 잘 구비하였다 할지라도 보석으로서의 전통적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에 의해 애용되어 나름대로의 역사성을 보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등은 전통적인 보석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만약 매우 희소하고 아름답다지만 역사적인 정통성이 없다면 보석으로 인정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석은 가지고 다니기 용이해야 한다. 만약 너무 커서 몸에 휴대하고 다니기 어렵다면 남에게 자랑하려고 할 때마다, 보석이 소장되고 있는 곳에 데려와야 하니 이 또한 고역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보석이 제 가치를 발휘하려면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보석은 별로 없으며 대개 어느 정도만 그런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보석의 명칭은 단일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상당수가 여러 가지 이름들로 불리고 있다. 예를 들면, 페리도트(peridot)는 감람석(olivine), 크리솔라이트(chrysolite), 이브닝 에메랄드(evening emerald) 등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렇게 단일 보석종(species)에 대하여 여러 이름이 사용되어짐으로 인하여 혼란을 겪을 수 있으며 같은 보석을 전혀 다른 종류로 오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석의 명칭은 많은 경우, 원래 광물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동일 광물이라도 그 색상이나 특징에 의하여 다르게 구분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보석명은 보석자체가 대부분 광물이기 때문에 분류 방법은 광물학에서 적용하는 방법과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변화를 가한 것이다. 보석으로 분류되는 각 광물을 보석종이라고 부르며 일정한 화학 성분과 특징적인 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석들을 종으로 구별했을 때는 색, 투명도 및 특수효과에 의해 붙여진 이름을 말한다. 예를 들면 강옥(corundum)이란 보석종 중에서 적색의 것을 루비라 부르며, 그 외는 모두 사파이어라 부른다. 즉 루비와 사파이어는 모두 같은 보석종이지만, 색상의 차이에 의하여 이름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보석의 명명은 이와 같은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관습적 원칙이 무시되기도 한다. 통상 제이드(옥, jade)는 제이다이트(경옥, jadeite)와 네프라이트(연옥, nephrite)이라는 두 종을 말하는 것인데, 이들 두 종의 성질은 완전히 다르다. 광물학적으로 경옥은 휘석류(pyroxene group)에 속하며, 연옥은 각섬석류(amphibole group)에 속해 같은 군으로 분류될 수 없지만, 보석을 다룰 때는 서로 비슷한 특성 때문에 이들을 하나로 취급하여 제이드라 부르는 경우가 있다. 보석의 명칭은 외래어로 많이 표현되지만 우리말이 있는 경우 이를 같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위의 경우처럼, 제이다이트를 경옥 또는 비취라는 용어로, 네프라이트는 연옥 또는 옥(玉)이란 용어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보석의 외관에 따라 달리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호박(amber)은 정해진 변종명은 없지만 외관 특징에 따라 금패(錦貝, clear amber)와 밀화(密花, cloudy amber)와 같은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금패는 투명하고 맑게 보이는 호박에 대한 명칭이고, 밀화는 반투명하고 탁하게 보이는 호박에 대한 이름이다. 그러나 이들은 학술명칭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이름이라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1-3 탄생석(Birth Stones)

서양에서는 1년을 이루는 12개월의 각 달에 대한 12개의 대표적인 보석을 선정하여 그 중 자기가 태어난 달에 해당하는 보석을 골라 반지나 목걸이 등 장신구를 만들어 가지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처럼 그 달에 해당하는 보석을 탄생석(birth stones)이라고 한다. 이 관습은 폴란드(Poland)를 비롯한 중부 유럽에 이주한 유태인들에 의해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그들이 선택한 각 달의 탄생석은 성서에서 언급한 12가지 보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동시에, 점성술인 면이 가미되어 12달에 해당하는 각 별자리인 황도 12궁(zodiac)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기가 탄생한 달의 탄생석을 가지고 있으면 재액을 물리치고 병이 들지 않으며 무병장수하고 행운이 항상 따라다니는 것으로 믿어왔다. 당시 탄생석의 흥미로운 점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보석인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탄생석은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6월의 탄생석에 진주와 월장석(moonstone)을 사용하나 프랑스에서는 백색 마노(agate)를 사용하는 등의 차이가 있다. 미국의 탄생석은 1912년에 미국 보석 조합이 발표한 것이 탄생석의 기준으로 되어 있으며, 영국에서는 1937년에 영국 귀금속 조합이 발표한 것이 기준으로 사용된다. 다음 표는 현재 비교적 널리 받아들여지는 탄생석들의 예를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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