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8499210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3-01-1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003
머리글 / 005
겨울
12월
감사의 달 (감사하며 마무리) / 349~379
에이즈/대관식/심장/고향/애국가/산타/용두사미 / 349~355
핀란드/확찐자/초콜릿/환상/인생길/허당/허그 / 356~362
2540년/유관순/애인/호두/나의 길/국경/동지 / 363~369
자녀 갈등/송어/이브/크리스마스/진정한 사랑 / 370~374
피터팬/새해맞이/마무리/호불호/송구영신 / 375~379
1월
설렘의 달 (설렘으로 맞이하기) / 013~043
덕담/구원/작심삼일/상아탑/닭소리/조언/골방 천재 / 013~019
춤/스마트폰/문화/자유연애/가정/바보/의사 / 020~026
블랙 스완/모란/카르페 디엠/코/무쇠/지능/3대 테너 / 027~033
옥에 티/GPS/보석/유효기간/노익장/별명/설날 / 034~040
나이값/몽상가/나쁜 친구 / 041~043
2월
양보의 달 (양보하여 살아남기) / 044~072
양보/바이올린/부자/입춘/봄 길/빨간 옷/하루 / 044~050
선물/친구/완전한 사랑/달빛/봄 감기/졸업/발렌타인 / 051~057
다뉴브/보리고개/알파고/노틀담/미뉴에트/이발/피아노 / 058~064
허니문/생일/디바/십장생/걱정/촌티/애국심/덤 / 065~072
봄
3월
시샘의 달 (시샘으로 깨어나기) / 073~103
삼일절/상징/눈물/봄/개구리/축배/단순미 / 073~079
페미니스트/산/집시/탱고/촛불/세레나데/자식 / 080~086
부불삼대/미라클 모닝/나이/스토리텔링/노화/행복/역경 / 087~093
애도/봄맞이/모방/대타/교육/생일 축가/내 방 / 094~100
침략/거래/제2의 탄생 / 101~103
4월
기적의 달 (기적같이 살아나기) / 104~133
농담/싸가지/사월/평화의 표시/결혼/봄꽃/영웅 / 104~110
꽃말/만남/사계/방하착/삐짐/부활/꽃길 / 111~117
제자/강/심장/가난/혁명/창/봄나들이 / 118~124
물/모닝 키스/성악/불면증/음악의 힘/연탄재/종달새 / 125~131
사랑의 양/재즈 / 132~133
5월
혁명의 달 (혁명처럼 일어나기) / 134~164
오월/늑대 소년/과거/밤/어린이날/춘몽/동성애 / 134~140
어버이날/선거/영랑/왼손잡이/천생연분/신바람/옷깃 / 141~147
스승/멘토/삐딱이/오월 광주/걸작/미인/부부 / 148~154
맛보기/운명/노벨상/아리랑/사과/망각/시절 / 155~161
사즉생/여름나기/뒷모습 / 162~164
여름
6월
희생의 달 (희생하며 사랑하기) / 165~194
유월/인사/결혼행진곡/장미축제/고독사회/현충일/실종 / 165~171
용기/조율/내로남불/물놀이/검증/첫발/갈등 / 172~178
삶의 목표/러브스토리/성모송/등산/노예/달인/마의 벽 / 179~185
감자/애플/바람둥이/전쟁/월요병/잡초/걷기 / 186~192
장미/이별 / 193~194
7월
행운의 달 (행운에 맡기기) / 195~225
청포도/장마/휴가/바람둥이/둘리 양/쎄시봉/워라밸 / 195~201
존엄사/프라하/이브/패션/변신/이름/혁명 / 202~208
알츠하이머/돌연사/제헌절/아프리카/비혼/달님/비둘기 / 209~215
유전/고속도로/북벽/저출산/위로/자살/여름 / 216~222
개선문/브로맨스/보편 복지 / 223~225
8월
열정의 달 (열정으로 불사르기) / 226~256
태풍/잠/잠수/산들바람/소백산맥/평화/기형아 / 226~232
냉장고/무소유/시간/보사노바/루체른/스테인레스/광복 / 233~239
빛/혼돈/복날/숲/홍일점/우상/골프 / 240~246
섬/변태/폼페이/망원경/서명/해바라기/꿈 / 247~253
경술국치/뮤지컬/호르몬 / 254~256
가을
9월
축복의 달 (축복으로 열매 맺기) / 257~288
캐논/작은 거인/가을/로망/대중가곡/예술가곡/승리 / 257~263
유머/서약/쉼표/커피/테러/향수/징크스/귀향 / 264~271
라면/달맞이/잔반/유치원/바이오리듬/베트남/종말 / 272~278
백일/소울/한양도성/형식주의/미인박명/빛/하늘 / 279~285
음악 치료/파파게노 효과 / 286~287
10월
물듦의 달 (물들어서 예뻐지기) / 288~318
시월/모차르트 효과/개천절/기도/동포/백신/이면 / 288~294
심박동기/한글/경청/천고마비/공감/낙엽/포도주 / 295~301
초인/편지/대장암/금강산/소음/용서/노벨상 / 302~308
쌍커플/비상/가업/독도/가을앓이/붉은 악마/정조 / 309~315
뇌졸중/콜럼버스/할로윈 / 316~318
11월이별의 달 (이별하여 재회하기) / 319~348
채식주의자/작별/학생운동/꼰대/바둑/반려악기/입동 / 319~325
은행나무/말실수/영화음악/젓가락/노블레스 오블리주 / 326~330
골든타임/자식 농사/국적/블루스/시험/음악회/키스 / 331~337
윈도우/추억/기타/방황/사과나무/영감/이상한 나라 / 338~344
황금 분할/소나무/묘약/전설 / 345~348
■ 음악가별 음악 찾기 / 381
저자소개
책속에서
1월 1일 덕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
새해 최고의 덕담은 무엇일까요?
새해 새 희망을 품고 새 각오를 다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여는 제야의 타종행사를 보고 일출 명소를 찾아 새해 첫 일출을 봅니다. 음악애호가들은 유서 깊은 ‘빈 신년 음악회New Year’s Concert in Vienna’를 보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빈 신년 음악회는 1939년 12월 31일 ‘송년’ 음악회로 시작하여 1941년부터 ‘신년’ 음악회가 되었는데 빈 필하모니(Wiener Philharmoniker)가 매년 1월 1일 정오에 빈 음악협회 황금 홀에서 개최하며 전 세계로 생중계됩니다. 빈 신년 음악회는 전통적으로 마지막에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Radetzky march)’을 연주합니다.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할 때는 관례적으로 청중들도 손뼉을 치면서 호응합니다. 그런데 ‘라데츠키 행진곡’은 오스트리아의 보수 왕당파였던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이탈리아의 독립운동을 잔인하게 진압한 요제프 라데츠키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오스트리아 정부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작곡한 곡입니다. 따라서 오스트리아 국민도 아니면서 라데츠키 행진곡에 맞춰 생각 없이 손뼉 치며 무턱대고 좋아할 것만은 아닙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은 청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1824년 음악 역사상 최초의 성악 교향곡인 교향곡 9번 ‘합창(Choral)’을 완성했습니다. 합창 교향곡이라는 이름은 4악장에 있는 합창곡 ‘환희의 송가(Ode to Joy)’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환희의 송가’는 프리드리히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베토벤이 일부 변경하고 추가하여 가사로 쓰고 곡을 붙인 것으로 세계인들이 형제애로 서로 화합하고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쁘게 살라고 합니다. 교향곡 전체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고 ‘환희의 송가’는 자유, 평화, 연대라는 유럽의 이상을 잘 나타낸다고 하여 1972년 유럽평의회에서 ‘유럽 찬가(European) Anthem’로 채택되었다가 1985년 ‘유럽연합 EU의 공식 국가(Official Anthem)’가 되었습니다.
새해를 감사함으로 맞이하고 쉬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나, 폼 나는 일이나 궂은 일이나, 내 일이나 남의 일이나 즐겁게 하여 연말에는 기쁘게 환희의 송가를 부를 수 있길 바랍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십시오.
1월 2일 구원
바그너, 오페라 ‘유랑하는 네덜란드인’에서 서곡
구원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죽을 운명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생명체는 죽음을 두려워하며 죽음의 위험을 회피하는 본능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은 모든 것들과 영원히 이별하게 하고, 사후 세계는 알 수 없고, 심판이 따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죽음에 대한 인식은 5살 경부터 시작하여 9살이 되면 어른과 같아집니다. 인간은 죽으면 다른 세상으로 간다거나 (범신론적), 심판을 받아 천당 또는 극락에 가거나 지옥에 간다거나 (기독교나 불교적),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과학적) 3가지 생사관을 가지게 됩니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는 인간 구원의 문제를 오랫동안 집요하게 파고든 음악가입니다. 1843년 1월 2일 초연한 그의 오페라 ‘유랑하는 네덜란드인(Flying Dutchman)’에서 네덜란드 유령선의 선장이 신의 저주를 받아 영원히 죽지 못하고 5대양을 유랑해야 하는 벌을 받습니다. 그래도 7년에 한 번은 항구에 정박할 수 있었는데 이때 젠타 Senta라는 노르웨이 선장의 딸로부터 희생적인 사랑을 받아 신의 저주에서 풀려나는 구원을 받음으로 구원은 사랑에서 온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바그너는 ‘탄호이저(Tannhauser)’에서도 구원이 여성의 사랑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성의 사랑은 다른 이유로는 설명되지 않는 모성애와 같은 본능적인 사랑일 때가 많습니다. 모성애는 종족 보존을 위한 방편으로 디엔에이(DNA)에 암호로 각인된 이기적인 유전자에 의해서 발현되는 여성의 본능이라는 주장이 많으나 사회문화적으로 강요된 것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그너는 여성의 모성애를 종족 보존을 위한 이기적이고 본능적인 사랑을 넘어 인류를 구원하는 우주적인 사랑의 근원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바그너의 ‘유랑하는 네덜란드인’은 그가 경제적으로 파산하여 빚쟁이를 피해 영국으로 도망갈 목적으로 북해에서 탄 배가 3번의 폭풍을 만나 잔트비케라는 노르웨이 작은 어촌에 정박하였고 이때 들은 선원들의 노래가 작곡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내내 어떤 풍랑에도 난파되지 않고 어떤 암초에도 좌초되지 않고 안전하게 항해하여 만선의 기쁜 노래를 부르며 귀환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잘 헤쳐 나가십시오.
1월 3일 작심삼일
푸시킨 시, 김효근 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새해에 마음먹은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오늘은 새해가 시작된 지 3일째여서 작심한 것이 삼 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속담 “작심삼일”에 따르면 새해에 결심한 일들이 벌써 흔들리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절주, 금연, 운동 계획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한 공부나 삶에 대해 새롭게 마음먹은 태도나 원칙들이 흔들리고 무너지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하거나 너무 화내지 마십시오. 인간의 삶이란 원래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원래 의지가 약해서 마음먹은 것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거나 변덕이 심해서 마음을 자주 바꾸는 것을 비판하는 말이지만 아무리 굳게 마음먹어도 3일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말도 됩니다. “작심삼일”은 너나가 없으니 마음먹은 것이 흔들리고 무너져도 누구나 그러려니 하고 다시 또 작심하십시오.
러시아의 문학 신동인 알렉산드르 푸시킨(Aleksandr Pushkin)은 러시아의 민족 사상과 감정을 시, 희곡, 소설 등으로 잘 표현하여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연 러시아 국민 문학의 창시자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푸시킨은 1825년 작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If life deceives you’라는 시에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화내지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푸시킨은 17살부터 20번이 넘게 결투를 신청할 정도로 화를 잘 참지 못하여 툭 하면 목숨을 걸고 결투를 하는 다혈질 열혈남이었습니다.
1831년 32살에 13살 연하 나탈리아 곤차로바와 결혼을 했는데 그녀는 황제 니콜라이 1세도 연모할 정도로 미모가 뛰어나 염문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를 무시했으나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망명하여 근위대 장교가 된 조르주 당테스 소위와 염문설이 계속되자 당테스에게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이 결투 신청은 당테스가 나탈리아의 언니인 에카테리나에게 청혼하여 결혼함으로써 일단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당테스가 나탈리아를 계속 쫓아다니고 푸시킨 가정에 대한 악성 소문이 나돌자 푸시킨이 당테스의 양부에게 결투밖에 답이 없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결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결투에서 푸시킨은 당테스가 쏜 총에 복부 관통상을 입고 이틀 후인 1837년 1월 29일 38살로 25살의 젊은 부인과 2남 2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새해 초부터 작심삼일이라고 화내지 마시고 매사에 목숨 걸고 결투하듯 살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