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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68950469
· 쪽수 : 282쪽
· 출판일 : 2014-08-18
책 소개
목차
1. 그 남자의 사정
2. 현상(現像)
3. 이상(異像)
4. 교착(交錯)
5. 이명(異名)
6. 조우1(遭遇)
7. 조우2(遭遇)
8. 소란(小欄)
9. 희롱戱弄
10. 기만(欺滿)
11. 헤게모니(Hegemony)
12. 위험한 존재들1
13. 위험한 존재들2
14. 균열(龜裂)
15. 탁류(濁流)
16. 잔혹한 신
17. 심판(최종회)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명한 피 냄새가 공기를 타고 그의 콧속으로 흘러들어와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좀더, 좀더!
일제히 아우성치며 세포들이 입을 벌렸다. 메마르고 굶주린 내장들도 운동을 시작한다. 살아서 꿈틀거리며 먹을 것을 원했다. 육체로 되돌아온 명하의 영혼, 의식은 무시무시한 식욕으로 이끌렸다. 혜랑은 지혈을 하지 못해 분출되는 피가 기도와 식도로 넘어가 기침을 하면서 쉴 새 없이 피를 삼키고 토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환영을 본다. 새하얗고 창백한 명하가 다가온다.
남자는 빙긋이 웃더니 매달린 고기들 사이로 사라졌다. 주란은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어깨가 끊어지는 것처럼 고통이 심해지자 이를 악물었다.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 그는 비닐로 된 작업복을 입었고 손에는 전동 체인 톱을 들었다. 주란의 눈은 왕방울만큼 커졌다. 주란은 알몸을 비틀며 몸부림을 쳤다. 남자는 웃으면서 체인 톱의 시동을 걸었다. 넓은 저장고 안에 윙윙~ 체인 톱 돌아가는 소리가 울러 퍼졌다.
“발레리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발이겠지?”
“아아 안 돼 안 돼~안~돼~~”
전동 체인 톱의 소리가 저장고 안에 울러 퍼졌다. 주란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광경을 본다. 살과 뼈를 잘라내는 체인 톱의 울부짖음보다 주란이 내지르는 비명이 더 처절했지만 그녀의 소리는 문밖을 넘지 못하고 묻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