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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9760609
· 쪽수 : 383쪽
· 출판일 : 2014-03-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캔 맥주를 따면서 묻자, 그는 대답도 않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라이터를 켜고 불을 붙인 뒤 뿌연 연기를 그녀를 향해 내뿜었다.
“그건 끝난 이야기인 걸로 아는데.”
그랬지. 결국 마지막 순간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지.
비겁한 방법으로 대답을 듣고 만 그가 얄미웠지만 다시 고집을 부리고 싶지는 않았다. 단지 확인을 하고 싶었다.
“이유가 뭐죠?”
“대답해야 하나?”
“지금이 적당할 것 같은데.”
“적당하다니, 뭐가?”
“이런 식으로 만나는 거 말이에요.”
“이런 식이라면, 만나서 섹스하고 헤어지는 걸 말하는 건가?”
섹스. 그래, 이건 단지 섹스를 하는 거다. 감정 없이 서로를 탐하는 것뿐이다.
아는데,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그를 통해서 듣고 나니 심장에 커다란 구멍 하나가 생긴 것 같았다.
“그동안 충분했던 거 아닌가요?”
“섹스 말고 원하는 게 있다면 말해.”
“말하면요?”
“하면 되지.”
“내가 뭘 하자고 할지 알고요?”
“도시락 사 왔는데, 먹을까?”
태준은 이런 식의 대화는 더는 하고 싶지 않다는 듯 말을 잘랐다. 채원은 그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배가 고프긴 했지만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남자들은 편해서 좋겠어요.”
“잊었나본데 시작을 한 사람은 내가 아니야.”
“그러니까 끝도 내가…….”
“아니. 내가 정해.”
두 사람은 팽팽하게 서로를 쳐다보았다. 한 달, 길지도 짧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한 남자 품에 원 없이 안겼고 그를 몸 안 깊숙한 곳까지, 털끝 하나까지도 허락했다.